넷플릭스와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디 인포메이션' 기사. 좋아하는 분야라서 쭉 읽어봤는데, 의외로 케이팝과 유사한 지점들이 많아 보인다. 거의 같은 문제와 같은 솔루션.
요약하자면.
1. 넷플릭스와 일본 애니메이션
- 넷플릭스의 재패니메이션은 남미와 아시아, 북미 대륙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일본만 제외하고.
-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은 여전히 TV 기반의 생산구조에 묶여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도 높지 않다. 일본의 넷플릭스 가입자는 아마존 프라임 가입자보다 훨씬 적다. (아마존 재팬 영향)
- 한편 일본의 중소규모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은 넷플릭스의 계약 조건(제작 완료 후 정산) 때문에 많은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
- (참고: 일본 TV애니메이션은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제작위원회' 같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제작사/방송사/음반사/광고주 등이 연합된 형태. 한국 드라마를 제작할 때 설립하는 '문화산업전문회사'와 거의 동일한 구조.)
- 이런 구조는 애니메이션이 노동집약적인 산업이기 때문이다.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 애니메이션은 단건 작품/시리즈로만 수익구조를 만들기 어려우므로 부가상품에 사활을 건다.
- 넷플릭스도 비슷한 구조를 통해 크리에이터에게 수익을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중. 구찌와 협약하고, 빔스와 콜라보해서 머천다이징을 확대하려는 중이다.
- 넷플릭스에게 애니메이션은 글로벌 시장에서 먹히는 꽤 좋은 무기인데, 아마존프라임과 디즈니+는 최근 애니메이션 전담 팀을 개설하고 예산을 확보하는 등 애니메이션의 경쟁자로 나설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야할 미션을 가진다.
***
그리고 아래는 내가 덧붙이는 내용. 케이팝과 애니메이션의 유사구조.
2. 재패니메이션과 케이팝
- 요약 내용 중에서 '노동집약형 산업'으로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구조가 케이팝과 동일함. 따라서 수익모델이 IP비즈니스로 전개되는 것 또한 마찬가지.
- 이슈(1)는, 이 산업 종사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 이걸 해결해야 지속가능성이 보장될 것.
- 전문영역 같은 경우에는 저임금 구조에서 숙련된(=검증된) 소수가 독점하게 되는 구조. (애니메이션에서는 스토리/캐릭터/원화. 케이팝에서는 작곡/안무/비디오 등)
- 이슈(2)는, 글로벌 시장이 기본값으로 설정된 케이팝이 해외로 나갈 때 어떤 전략으로 나갈 수 있느냐는 것. 이건 콘텐츠가 아니라 플랫폼 전략. 이 전략을 수행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지금 누군지? 네이버x하이브, NC소프트, 뮤빗(mbc) 정도? 결국 팬덤 기반 플랫폼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
- 그러니까 아티스트-콘텐츠-팬덤-플랫폼의 순환구조가 글로벌 사이즈에서 나와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