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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경험이 중요해진 시대, 취향이 곧 능력이 된 시대] - 현재 10대와 20대에겐 개인이 집단보다 훨씬 중요하고 강력하다. 끈끈한 연대가 없어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소셜 네트워크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적으로 끈끈하게 연결되진 않았을지라도, 자신의 일상을 들여다봐 주는 이들이 바로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된 사람들이다. : 가장 먼저 블로그 이웃들이 생각났다. 인스타그램 보다는 주위 사람들에게 블로그를 직접적으로 알리진 않았기에, 실제로 아는 사람들 보다는 우연히 어떤 게시글을 보고 들어왔다가 계속 내 글을 봐주는 분들이 더 많은 블로그. 실제로는 알지 못하지만, 내 글에 달린 댓글 그리고 그 분의 글에 내가 단 댓글 등으로 종종 소통을 하곤 한다. 일상에서는 전혀 연결되어있지 않지만, 내 일상을 들여다 봐주는 사람들. 결국은 모르는 사람인데 무슨 소용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이렇게 연결된 사람들과 나누는 소통만이 가진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 요즘 인싸는 새롭고 신기한 걸 먼저 시도해 보는 모험가에 가깝다 - 집단이 지켜주지 않는 시대다 보니 스스로가 온전히 자길 지켜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상시로 자신만의 연결을 시도한다. 자신과 연결된 인플루언서가 더 유명해지고 잘되는 것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여기는 이들도 있다. 느슨한 연대 속에서 자신을 대리하는 누군가에 대한 심정적 지지인 셈이다. : 어제 뜬금없이 이런 얘기를 했었다. '집단이 지켜주지 않는 시대'에 관한 이야기. 하지만 스스로가 온전히 자길 지키는 것 또한 어려운 시대. 사실 여기서 말하는 <우리는 상시로 자신만의 연결을 시도한다>라는 문구의 의미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나를 다른 누군가와 연결되어있다고 믿으면서 스스로가 존재하는 것을 믿는 것 아닐까. - 상당수의 사람들은 타인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바람과 달리 대다수에게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소셜 네트워크는 우리에게 그것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줬다. - 인싸와 아싸를 구분하는 건 경험의 차이. 경험이 중요해진 시대, 취향이 곧 능력이 된 시대이기에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경험치의 새로움과 과감함을 인싸의 조건이라 여긴다. : 경험이 중요해진 시대, 취향이 곧 능력이 된 시대. 오늘 아티클에서 가장 핵심적인 말이 아닐까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생긴 조금은 아이러니 한 현상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경험이 중요해졌으나, 각자에게 중요한 경험이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른데, 많은 사람들이 모두가 하는 경험에 목숨을 걸고 똑같이 경험하려고 하는 게 과연 의미가 있나 라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취향 또한, 능력으로 만들기 위한 '가짜 취향'도 진정한 취향이라고 봐야하는가에 대한 이야기. - 인플루언서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란 의미지만 그 영향력은 엄밀히 말하면 소셜 미디어가 중심이다. - 인스타그램이 인기인 이유는 우리 모두에게 취향 과시 욕망이 있어서다. 모두들 일상에서 취향을 드러내려 하고, 멋진 경험을 사진으로 찍어서 자신의 이미지를 과시하고 포장하려 든다. ​ - 사진은 대중을 속이기에 가장 좋은 도구다. 일상은 일회적인 것이 아니다. 지속적이고 일관적인 게 중요하다. 하지만 사진은 일회적인 모습을 지속적인 모습인양 속이기 쉽도록 만들어 준다. :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사진이 대중을 속이기에 가장 좋은 도구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최근 이 말에 딱 맞는 경험을 해서 읽자마자 너무 공감해버렸다. 얼마전에 새로운 카페를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했고, 꽤 많은 사진들을 보고 갔음에도 실제로 마주한 공간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랐다. 그런 경험을 연달아 두 번 정도 했다. 그러고 나니, 새로운 곳을 발견해도 저번처럼 그렇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일회적인 모습을 지속적인 모습인양 속이기 쉽도록 만들어주는 사진>이라는 말이 정말 정확했다. 일회적으로 꽤나 넓게 나온 사진이, 실제로는 넓지 않은 공간을 원래 넓은 공간인 것 처럼 만드는 것. 일부러 속이려고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씁쓸하게도 결국 사진이 그런 도구가 된 것이다. - 소비가 빨라지고 관심은 다른 곳으로 넘어간다. 핫플레이스의 인기 지속성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 요즘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다. 어떤 소비를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사진을 도구로 삼은 판매자의 의도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속고, 결제까지 가는 과정도 점점 단순해지면서 잠깐이나마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소비를 하고 나면 자연스레 그것에 관한 관심은 사그라든다. 그러면 바로 또 다음 소비대상을 찾아 나서거나, (수많은 알고리즘에 의해) 또 다른 판매자의 의도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걸려들고 마는 것이다. ​ 핫플레이스의 인기 지속정이 떨어지는 것 또한 마찬가지이다. 요즘 새로 생겨나는 공간들은, 소비자들이 두고두고 계속 찾아오길 바라면서 공간을 만들지 않는 것 같다. 다른 이유에서 그럴 수 없었던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만한 요소에 대한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은 공간이라는 생각만 들게 한다. 카페의 경우, 물론 예쁜 것도 중요하지만 카페의 본질인 음료의 맛에 조금 더 노력을 기울였어야 하나 그렇지 않아서 두 번 발걸음 하는 일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잠깐, 핫플레이스가 되는 것. 그리고 사라지고 다시 만들어지는 것. 바람직하지 않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SNS로 만들어지는 커리어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SNS의 연결과 영향력: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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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연결과 영향력: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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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27일 오후 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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