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의 종말(Life After Google) / George Gilder 세상은 계속해서 변화한다. 실리콘밸리의 거장 앤디 그로브가 주창한 ‘전략적 변곡점’ 즉, 대전환의 시기는 주기적으로 세상을 강타한다. 기업들이 단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듯, 이런 변화는 우리를 둘러싼 많은 것들을 바꿔놓는다. 기술기업들의 경우 더욱 도드라지게 보이지만, 이는 비단 첨단 산업만의 현상이 아니다. 첨단 산업의 변화는 환경을 변화시키고 그 외의 변화들은 개개인의 삶과 직결되기에 반드시 고찰해 봐야 할 문제다(예측해 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우나 방법이 있겠는가, 최선의 대응책을 찾아낼 뿐이다). 이 ‘변곡점’에 관심이 있다면, [구글의 종말]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저자 조지 길더는 전작 [Life After Television]에서 ‘TV에서 인터넷, 네트워크 시대로의 변화’를 예측한 경험이 있다. 아이폰이 출시되기 꽤 오래전, 스티브 잡스가 동료들에게 읽어보길 권했다는 이야기는 저자의 권위를 한껏 높여준다. 이번엔 저자가 자신이 예측한 네트워크 시대의 공룡, ‘구글’의 종말을 예언한다(정확히는 구글이 아니라 구글의 세상 체계에 대한 비판이라고 볼 수 있겠다). AI, 빅데이터, 무료 모델, 사생활과 보안 등 여러 가지 요소들과 철학적 담론들을 한데 엮어 새로운 관점으로 제시한다. ‘만일 어떤 서비스가 공짜라면 당신은 고객이 아니라 제품이다’라는 말처럼 세상에 공짜는 없다. 구글의 ‘공짜 모델’은 우리의 눈을 가리고 개인 정보를 가져가며, 이를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데이터 센터에 보관한다. 이렇게 ‘중앙 집중화’된 것은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중앙 집중화는 도둑들에게 가장 가치 있는 디지털 자산이 무엇이며, 이것들이 어디 있는지 알려준다. 도둑 입장에서 보자면 가장 까다로운 문제가 저절로 해결되는 셈이다”라며 빅데이터와 구글의 안전 불감 주의에 일침을 날린다. 실제로 구글은 보안 관련 책임을 ‘공짜로 제공한다’는 명목하에 회피하고 있는 듯하다. 탈 중앙화와 보안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으로 저자는 ‘블록체인’을 제시한다. 주식과 함께 최근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인 ‘암호화폐’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블록 스택 등 여러 가지 토큰과 코인에 대한 정보도 나와있어 읽는 재미가 더해진다. 금본위제 바탕의 화폐제도, 학자들의 엇갈린 세상 체계, 철학적 관점, 기술 간의 역학관계 등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뒤섞인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 미래란 알 수 없는 것이다. 다만, 만들어 갈 수도 있는 것이다. 깊은 고찰을 통해 도출해낸 통찰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