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일로 효과란 어떤 조직 혹은 구조에서 그것을 이루고 있는 각각의 부분들이 서로서로 차단되어 있어 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회사 내에서의 부서 이기주의로 인한 사일로 효과의 발생이다. 아래의 그림처럼 각각의 부서들이 서로서로 사일로 된 채 부서 내부의 이익을 위해서만 주장을 펼치기 때문에 회사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동맥경화가 발생한 것처럼 소통이 잘 되지 않고 결국 비즈니스의 혁신과 발전이 불가능해지게 된다.
기본적으로 어떤 종류의 비즈니스에서건 사일로 효과의 발생은 당연히 좋지 않다. 소통과 혁신이 부재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퀀트 비즈니스에서도 이러한 사일로 효과의 발생은 당연 독이다. 특히 퀀트 비즈니스는 다른 비즈니스와 달리 퀀트 비즈니스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들이 있는데, 이러한 특징 때문에 사일로 효과의 발현은 퀀트 비즈니스에 더 큰 피해를 야기한다. 좀 더 심각하게 이야기하자면, 퀀트 비즈니스를 하는 과정에서 사일로 현상이 발생한다면 이는 퀀트 비즈니스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발전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함을 의미한다.
금융 머신러닝의 표준이 되어버린 프라도 교수는 퀀트 영역에서의 사일로 된 상황을 시지프 신화의 형벌에 비유한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시지프는 신들의 노여움을 사 끊임없이 산 위로 큰 바위를 들어 올렸다가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뜨리길 반복하는 형벌을 받는다. 이 형벌은 고된 동시에 무의미한 짓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이다.
따라서 프라도 교수는 퀀트 비즈니스가 시지프 신화 속 형벌이 되지 않으려면 전통적 투자 비즈니스에 만연해 있던 사일로 효과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성공적인 퀀트 회사들은 전부 사일로 구조가 아닌 생산 라인의 구조, 혹은 리서치 연구소의 구조를 택하고 있다고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