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신문들을 다 무너뜨리겠다는 디 애슬레틱 ㄷㄷ>
1. 2016년에 회사를 설립한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는, 불과 5년 만에 유료 구독자 12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는데요.
2. 유료 가입자 중 무려 75%가 쿨하게 연간 구독을 하고 있을 정도로, 가입자들의 충성도가 높은 디 애틀래틱은 과거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든 지역 신문들이 무너질 때까지 계속 출혈경쟁을 벌일 것이고, 우리는 그들이 사업을 하는 것을 극도로 어렵게 할 것”이라고 당돌하게 선언을 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3. 그렇게 디 애슬레틱은 작년 2020년에 4700만 달러(약 559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에는 1000억 원에 육박하는 7700만 달러(916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4. 디 애슬레틱이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비교적 심플합니다. 독자풀이 넓고, 독자들의 호기심이 많은 영역인 스포츠 분야를 영리하게 잘 선택했고(Market), 광고 없는 깔끔한 사용자 경험(CX)을 유료 구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높은 기사 퀄리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5. 특히 디 애슬레틱은 구단별 전담기자제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당연히 한 구단만 전문적으로 취재하기 때문에 기사의 깊이나 퀄리티는 압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6. 그렇게 디 애슬레틱은 야구에서 시작해 복싱, 농구, 하키, 미식축구로 분야를 차근차근 확장했고, 현재 디 애슬레틱이 다루는 종목과 리그는 38개에 달하는데요. 기자 수도 무려 6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7. 또한, 디 애슬레틱은 기존의 지역 언론사들이 해당 지역의 스포츠 분야를 담당해왔지만 재정 압박 속에서 기자들을 임금 인상 없이 착취해왔다고 주장하는데요. 따라서 이런 구조 속에서 지역 신문의 기자들이 전문성과 깊이 있는 기사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디 애슬레틱이 경쟁에서 이길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8. 즉, 콘텐츠의 퀄리티를 담당하는 기자들에 대한 투자 없이는 미디어 비즈니스가 정체될 수밖에 없다는 말인데요. 바꿔 말하면, 스포츠 분야에 취재를 갈망하는 기자들에게 깊이 있고 전문성을 가질 수 있는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디 애슬레틱은 지원을 하고 있기에 훨씬 더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죠.
9. 그래서인지 ESPN, 폭스 스포츠, 야후 스포츠 등에서 해고된 기자들이 계속해서 디 애슬레틱으로 향하고 있고, 이제 디 애슬레틱은 기사를 넘어 팟캐스트로, 심지어는 합법 영역의 스포츠 베팅까지도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