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어쩌면 이번 가을에 읽은 가장 좋은 | 커리어리

이번 주, 어쩌면 이번 가을에 읽은 가장 좋은 글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이 들어서, 여러번 반복해서 다시 읽었다. 조코비치와 세나 사이에서 나는 어떠한 선택을 하고 싶은 것일까. (여전히 나는, 세나의 말에 더 마음이 간다.) 정말로 좋은 글이다. 글이 가지는 힘이란 이런 것이다, 싶은. ____ 많은 선수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기권했고 세나 역시 흔들렸다. 친한 의사가 슬픔에 빠진 세나에게 말했다. “너는 이미 세계 최고의 드라이버야. 이제 그만 은퇴하고 낚시나 하러 다니지.” 세나가 대답했다. “세상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일도 있어요. 나는 계속 경기를 해야 한다고요.” 조코비치가 울음을 터뜨린 비밀이 비로소 풀리는 것 같았다. 그도 마지막 세트 5대2에서 ‘세나의 고민’과 맞닥뜨렸다. 두 번째 서브도 시속 200㎞를 찍는 러시아의 젊은 괴물(흥미롭게도 그와 메드베데프 역시 세나와 슈마허처럼 올해 서른네 살, 스물다섯 살이다)이 무서웠고 그 서브를 못 받아내는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렇지만 5대4까지 따라갔을 때 그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속도를 줄였다. 이제 정상에서 내려가야 하는 것이다. 페더러나 나달이 자신에게 밀려 그랬듯이.

[한현우의 미세한 풍경] 울어라, 내 안의 조코비치여

조선일보

2021년 10월 14일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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