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 콩쿠르가 권위를 유지하는 방법
세계에는 3대 피아노 콩쿠르가 있다. 그 중 쇼팽 콩쿠르는 조성진, 손열음 때문에 한국인에게는 좀 더 익숙한 편이다. 5년마다 열리는 콩쿠르인데, 이번엔 코로나 때문에 6년만에 열렸다고. 여기에 결선에 진출한 12명 중에 한국인 이혁이 있다. 결과는 21일에 나온다.
전세계에 있는 많은 콩쿠르 중에 쇼팽 콩쿠르는 어떻게 이런 권위를 유지하는 걸까? 일단 과정이 터프하다.
“이번 콩쿠르에는 500여 명이 지원해 본선에는 총 96명이 올랐으며, 이들 중 본선 3차 경연에 오른 23명 가운데서 결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연합뉴스) 즉, 지원자 500명 - 본선 1차/2차/3차 - 결선 12명의 프로세스인 것이다. (크…)
추가로,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폴란드 바르샤바 현장에서 보내온 글을 보면 그 힌트가 좀 보이는 것 같아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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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 콩쿠르 조직위가 하는 일은 대단하다. 그중에서도 참가자 한명 한명을 나이·국적 불문하고 한 사람의 예술가로 대우해주며, 몸과 마음을 보살핀다는 점이 감동적이다. 사실 콩쿠르에 참가하다 보면 참가자들을 비즈니스로만 대하는 곳이 많았다. 하지만 쇼팽 콩쿠르는 참가자들의 마음을 특별히 보살피는 점이 최대의 장점 중 하나다.
참가자 각자의 연주 영상과 사진을 남기고, 인터뷰를 진행한다. 식사와 숙박은 수준 높은 호텔에서 해결하게 하며 3주 동안 좋은 컨디션을 유지 할 수 있게 한다.
또 콩쿠르가 열리는 내셔널 필하모닉 홀은 세계 최고의 관객들로 가득 찬다. 참가자들의 연주 순간을 기다리고, 연주가 끝나면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을 보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