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커는 경영을 뭐라고 했나? "드러커는 경영을 규율이라고 했다. 규율은 훈련이다. 가르치고 훈련하면 따라할 수 있는 거다. 경영을 일종의 과학적 방법론으로 해석했다. 그래서 나는 경영은 지식이 아니고 운동과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 운동은 배우고 연습하면 따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경영은 훈련이다. 우연의 결과나 예술 같은 게 아니다. 그럼 어떻게 훈련하는냐? 포커스를 해야 한다. 뭐가 포커스냐? 드러커는 이렇게 말했다. 경영자는 미래를 예측하는게 아니고, 미래를 바꾸기 위해 지금 현재 무엇을 할 지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보통 회사는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세우는게 아니고 미래에 해야 할 일을 위해 지금 뭘 할 지를 결정하는게 전략이라고 드러커는 말했다. 와, 천재다 싶었다. 많은 경영학자들이 드러커의 통찰에서 도움을 받아 조직, 동기부여, 전략 등을 말했다. 드러커는 사상가다. 사람들의 막혀 있는 생각의 혈을 뚫어준." 스타트업 투자 기준이 궁금하다. 어떤 스타트업에 투자하나? "한 분야에 몰입해 인사이트가 있는지를 본다. 이런 사람은 책 한 권 읽은 사람과 다르다. 이런 사람 만나면 바로 투자한다. 몰입하고 포커스해야 한다. 스티브 잡스가 말한 풀리시(foolish)한 사람이 아닐까, 포커스하면 멍청해 보이니까." 반대로 어떤 회사에 투자하지 않나? "본인이 너무 똑똑한 사람,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기 확신이 강한 이런 사람들한테는 투자하지 않는다. 사업은 내가 틀렸을지도 모른다는데서 시작해야 한다. 사업은 시작하는 순간부터 배워야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이게 안된다. 또 하나 그 회사의 구조를 본다. 구조가 복잡한 회사는 투자하지 않는다." 언젠가 ‘창업은 신비롭다’고 했다. 어떤 의미인가 "그렇다. 창업은 여전히 신비롭다. 경영학은 어떻게 하면 성공하나? 이걸 찾는다. 나는 이게 헛짓이라고 생각한다. 반복한다고 똑 같은게 나오는게 아니다. 사람이 신비한 존재니, 사람이 하는 일이니, 그래서 창업은 신비롭다. 투자를 오래 한 사람들은 다 동의할 텐데, 좋다고 생각한 팀들이 안되고, 망가졌다고 한 팀들이 나중에 큰 회사가 된다. 투자를 하면 할 수록 잘 모르겠다. 이게 정답이다. 다른 투자자들에게 물어봐도 같은 말을 하더라. 아마 변수가 너무 많아, 이 변수를 예측하거나 계산할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 한다. 창업자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고, 회사는 집단이니,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변수를 알 수가 없다. 신비롭지만 한편으로는 이걸 훈련해 어떤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할 수는 있다. 프라이머는 이걸 가르친다. 성공 요인을 카피하는 수준으로는 이 신비를 이길 수 없다."

스타트업계 전설 권도균 "창업자는 철학자가 돼야···모든 것 쓰고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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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계 전설 권도균 "창업자는 철학자가 돼야···모든 것 쓰고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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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26일 오후 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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