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시, 회사의 ‘규모’가 주는 의미 나는 다양한 규모의 회사에서 일을 해왔다. 얼마 전, 한 개발자를 만났고 커피챗을 하다가 이런 고민을 들었다. "작은 규모의 회사에서만 일을 해왔다면 다른 회사로 이직하는데 불리하게 작용할까요?" 라는 고민이었다. 이전 대화의 문맥을 고려하면 규모가 작은 회사에서 일하고 계시는 그 분이 규모가 큰 회사로 옮기는 미래를 생각해서 나온 고민이겠다. 최근 몇 년 동안 수많은 이력서를 보고 지원자분을 만난 사람으로서 스스로 질문을 했다. 지원자가 경험한 회사의 규모가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됐던 적이 있던가? 내 대답은 '아니다' 이다. 물론, 많이 들어보고 또 규모가 큰 회사에서의 경력이 있다면 '아 여기 다니셨구나 ~' 정도로 관심이 가는건 사실이나, 최근 내가 채용했던 지원자들을 떠올려보면 분명 회사의 규모 자체가 당락을 결정하는 요소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자주 이야기하고 다녔던 것 처럼, 채용을 하는 입장에서 나에게 중요한건 주어진 환경과 상황에서 지원자가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식이다. 작은 규모의 회사에 있던 지원자에게는 프로덕트 전반에 걸쳐있는 문제를 어떻게 발견하고 해결해가는지, 큰 규모의 회사에 있던 지원자에게는 속해있는 팀이 보유한 문맥 혹은 책임 영역안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가는지 알고싶어했다. 물론 이 또한 현재 회사가 해결해야하는 문제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으나, 나는 앞으로도 채용 시 회사의 규모 자체가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경우는 없을 것 같다. 경력에서 회사 규모 자체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은건 아니다. 큰 규모, 작은 규모 모두 경험해본 나는 더더욱 판단할 수 없는 일이다. 다만,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데 집중하여 나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자고 말하고 싶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2년 4월 28일 오전 9:37

 • 

저장 42조회 6,785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