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기록이 있으면 더 나아집니다》 저는 2011년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첫 부서 배치는 인사팀이었죠. 인턴과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일을 했습니다. 신입사원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일을 하는 건 지금 생각해도 흥미로운 경험이었죠. 그리고 지금은 다섯 번째 회사에서 UX 리서치를 합니다. 이직을 하려는 첫 회사 동료들은 제게 비슷한 질문을 할 때가 많습니다. 1️⃣ 이직하면 좋아? 2️⃣ 면접 어떻게 봐야 해? 3️⃣ 내 포트폴리오 좀 한번 봐줄래? 4️⃣ 연봉은 얼마나 올려야 해? 오늘 질문은 1번에 대한 생각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직, 기록만 있으면 더 나아진 겁니다. 어떤 이유에서 이직을 결심했는지 기록하고, 그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기업을 탐색한 과정도 기록하고, 왜 여러 기업 중에서 그 기업을 선택했는지 기록하면 그 기록으로 더 나아진 겁니다. 이직이 아니라 이직 과정에서 했던 고민과 정보 탐색, 의사 결정과 위험 감수가 안 하던 고민을 하게 만들고 생각에 깊이를 더해서 단단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뱅크샐러드에서 일하던 소프트웨어 개발자 하조은 님이 당근마켓으로 이직하면서 '이직 과정에서 했던 선택과 이유'를 살펴보세요. 이렇게 하는 이직은 어디로 가든 성장하게 만듭니다. 어디에 가느냐가 중요할 때도 있지만,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는 더 중요합니다. 평생직장이 없어진 상황에서 지금이 다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기록이 있으면 이직이 더 나아집니다. [ 큐레이터의 문장 🎒 ] Q. 총 몇 군데에 지원했나요? 지인이 추천해준 5곳, 원티드에서 추천해준 곳 3곳, 평소 관심이 있던 4곳까지 총 12곳에 지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5개 회사에서 최종 합격, 2개는 최종 탈락, 4개는 중도 포기했습니다. Q. 중도 포기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직을 결심하고 기간을 정했기 때문입니다. 마침 안식 휴가를 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넉넉했지만, 면접에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싶진 않았고 가능하면 2주 내로 모든 절차를 끝내고 싶었습니다. 채용 과정이 느린 회사는 제품 개발도 느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2주 내로 모든 과정을 끝낼 수 없는 회사는 중도 포기했습니다. Q. 최종 탈락한 기업들이 있는데, 탈락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하나는 사전 과제가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였습니다. 과제의 분량이 많았고 미진한 부분이 있었기에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최종 면접까지 진행한 곳이었는데, 탈락의 사유가 사전 과제에 있었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스스로 회사에 헌신하는 성향이 아니고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회사를 활용하는 편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 헌신을 기대하는 경우에는 나와 맞지 않았고 최종 탈락한 기업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Q. 5개 기업 중에서 어떻게 최종 선택을 했나요? 모두 좋은 회사였고 저마다의 장점도 있었기 때문에 나름의 기준이 필요했습니다. 문제 공감도, 성장성, 처우, 평판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문제 공감도가 가장 중요했습니다. 회사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내가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가에 대한 주관적인 점수였는데,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은 객관적이지 않았기에 주관적인 점수에 높은 비율을 주는 편이 마음이 편했습니다. 다음으로 중요했던 성장성은 개인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인지 측정한 점수였는데, 시니어 유무, 시니어와의 접근성, 제품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시간, 웹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서비스인가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측정했습니다. 나머지는 처우와 평판이었는데 처우는 연봉, 스톡옵션, 사이닝 보너스를 비교해서 측정한 점수였고 평판은 혁신의 숲 기업 평판지수, 블라인드 평점과 잡플래닛 평점을 사용해서 점수를 측정했습니다. 종합 점수를 측정했을 때 당근마켓이 근소한 차이로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문제 공감도와 처우에서 상위권을 유지한 덕이었는데요. 매월 발송되는 당근가계부가 문제 공감도를 높이는 요인이었습니다. 당근가계부에서는 당근마켓 거래를 통해 재활용한 가치를 측정해주는데, 함께 심은 나무 수를 데이터로 삼고 그 섹션의 타이틀은 '근처 이웃과 지구를 살려요'입니다. 이 섹션을 보는 순간, 당근마켓에서 지구를 살리는 일에 직접 기여해보고 싶어졌습니다.

2022년 이직 기록

Hajoeun

2022년 이직 기록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2년 5월 23일 오전 10:23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