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은 유행을 팝니다> 1. '틱톡은 무엇을 파는가, 왜 사람들은 틱톡을 쓰는가'는 한동안 꽤나 궁금한 사항이었고, 사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물어본 질문이기도 한데요. 2. 혹자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가진 기술력을 그 이유로 설명하기도 하고, 댄스나 음악이 가진 파괴력으로 틱톡을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Z세대가 가진 특수성을 그 이유로 설명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뭐 수긍할만했지만 안타깝게도 딱 떨어지는 설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3. 그래서 이걸 이해하려고 Z세대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왜 굳이 이해하려고 하냐'며, '그냥 현상을 받아들여라'라는 핀잔만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진짜 생각 없이 틱톡을 꽤 오랫동안 사용했는데요. 4. 그러다 최근에 사람들이 왜 틱톡을 사용하는지에 대한 어렴풋한 가설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5. 틱톡에서는 어떤 노래나 댄스, 또는 특정 필터나 특정 편집 방식 등이 어느 순간에 폭발적으로 복제가 되면서 유행이 되는 순간이 있는데요. 그러면 그 순간에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그걸 따라하면서 대세감을 형성하고, 때때로 기존 미디어에서까지 그 유행을 받아들일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6. 심지어는 아티스트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챌린지'라는 이름으로 유행을 만들어내기도 하는데요. 가수들의 경우, 본인들의 신곡을 띄우기 의식적으로 틱톡을 활용하는 예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7. 그리고 일반인들 또한 그 유행에 합류하며 떡상(급격한 조회수나 구독자의 성장)을 노리죠. 그렇게 한 번 떡상을 하면 본인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등 다른 플랫폼으로 트래픽이 이동합니다. 8. 즉, 틱톡이라는 플랫폼 안에서는 비교적 손쉽게 따라할 수 있는 유행이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그 유행에 올라타려는 수많은 사람들을 모이면서, 일종의 네트워크 효과가 만들어진다고나 할까요? 9. 그리고 그 유행을 만드는 사람은 본인의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게 되면서 나름의 이익을 얻게 되고, 그 유행에 올라탄 일반인들은 구독자 등을 얻으며 인싸 혹은 인플루언서가 됩니다. 유튜브처럼 별도의 수익을 보장해주지 않아도 틱톡에 많은 창작자들이 몰리는 이유죠. 10. 게다가 틱톡의 경우, 콘텐츠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나 시간이 그 어떤 플랫폼보다 적게 들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으로 인한 발생하는 스트레스나 위험도도 비교적 낮습니다. 11. 기존의 창작자들의 경우, 자신의 만든 콘텐츠 중에 유행할만한 포인트를 15초 이내로 잘라서 활용하면 되고, 일반인들은 누군가 만들어낸 유행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짝 올라타면 되니까요. (물론 틱톡 내에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들이 있습니다) 12. 정리하면, 이처럼 가벼우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유행을 만들 정도로) 자극적이고, 자극적이면서도 폭발적인 이런 콘텐츠의 순환 구조가 틱톡이 가진 힘이 아닐까 싶은데요. 13. 그래서 그동안 틱톡에 대해 누군가 물으면 잘 대답을 못했는데, 이제는 이 정도까지는 아마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4. "제가 잘은 모르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틱톡은 유행을 만들고, 그 유행에 올라타려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플랫폼이라고요"

센서타워 "틱톡 유저, 코로나 와중 20억 명 초과"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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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5월 20일 오전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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