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마켓의 소비자로서 김재현 대표의 인터뷰가 참 좋습니다. '단순 무식함이 살아가는 데 종종 힘이 됩니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이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느냐가 어려운 문제지만요. 이 인터뷰의 핵심이자 김재현 대표를 잘 보여주는 답변이 눈에 띕니다. 개발자 출신의 창업자가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의 핵심입니다. "제가 단순 무식해요. 아내(국사 교사)는 저더러 늘 상식이 부족하다고 해요. 하하. 개발자들이 보통 그렇습니다. 컴퓨터가 입력한 대로 답이 나오는 기계잖아요. 컴퓨터한테 '너 오늘 기분은 어때' 이렇게 묻지 않죠. 정서적 교감이 없는 일을 하다 보니 성격이 무미건조해져요. 그런데 이 단순 무식함이 살아가는 데 종종 힘이 됩니다. 단순하니 인생을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뭐 있느냐는 태도가 생겼고, 무식하니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자는 마음가짐을 갖게 됐습니다." 단순함은 좀 더 세련되게 말하면 '심플함'입니다. 서비스를 심플하게 만든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서비스를 완벽하게 컨트롤해야만 단순해지니까요. 또한 소비자의 사용성이 편해지고 높아집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성격이 당근마켓 같은 심플한 서비스를 내놓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합니다. 단순함의 미학은 자신감과 디테일에서 나옵니다. 디테일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단순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단순함은 자신감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이게 없으면 소비자가 힘들어하지 않을까?' '이게 없다고 뭐라고 하지 않을까?' 같은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은 자신감이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관이 나오려면 역시 부모님의 적극적인 서포트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짧은 인터뷰지만 김재현 대표의 성격과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철학, 그리고 부모의 역할을 잘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Q&A식 인터뷰는 풀어서 쓰는 인터뷰 기사와 다른 맛이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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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일 오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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