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뉴스 큐레이션을 하면 할수록 고민이 깊어집니다. 처음엔 제 마음에 드는 기사를 뽑아,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구독자수와 좋아요 찍히는 걸 보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 보단 사람들이 읽고 싶어하는(그래서 팔릴만한) 이야기를 뽑아, 사람들에게 읽히도록 써야한다는 거죠. 아마 이 고민은 이야기로 먹고사는 콘텐츠 관련 업종 종사자들이 한 번쯤은 해보시는 것 아닐까 싶어요. 오늘 꼽은 뉴스는 한겨레에 실린 출판사 이매진의 정철수 대표님의 이야기입니다. 팔릴만한 이야기와 다들 듣고 싶어하는(그래서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 사이에서 고민하신 부분이 인상깊네요. "몇 년 전부터 책이 잘 안 팔렸다. 읽을 사람이 사라진 때문일 수도 있겠고, 읽을 이유가 없는 책을 낸 탓일 수도 있겠다. (중략) 유행 좇는 디자인, 유명 필자, 책 사고 입소문 낼 팔로어가 중요하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 요소가 없어서 책이 많이 안 팔린다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팔릴 만해서 팔리는 책이 아니라, 지금 필요하고 다들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문제였다. 잠든 생각을 깨워주고 자기도 모르는 채 사람들 사이로 등 떠밀리게 되는 이야기를 목말라했다. 책만 만드느라 잊힌 진실이었다."

90년생 저자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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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생 저자들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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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6월 12일 오후 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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