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에 따르면 농업혁명의 결과로 모든 사람이 식량 문제에 뛰어들 필요가 없게 되자 다른 문제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합니다.
기본 욕구가 충족되니 예전에는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았던 문제도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이죠.
개발자에게 있어서 하드 스킬과 소프트 스킬의 관계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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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하드 스킬은 개발자라는 업을 정의하는 기술(skill)이다. 코드를 작성하거나 설계하는 기술이 여기에 속한다.
인류가 식량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기본인 것처럼 개발자가 하드 스킬을 갖추는 건 기본이다. 개발자가 하드 스킬이 부족하다면 계속 개발에만 모든 에너지를 쏟게 된다.
하지만 개발 외에도 시간을 쓸 수 있을 만큼의 하드 스킬이 있다면 눈을 돌려 다른 사람과 협업할 수 있다. 이제부터 소프트 스킬이 필요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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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스킬은 타인을 배려하며 일하는 기술이다.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여기에 속한다.
냉정하게 말해 하드 스킬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사람은 소프트 스킬이 충분하다고 해도 개발자로선 가치가 없다.
인류가 식량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면 다른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었던 것처럼, 개발자로서 기본인 하드 스킬을 갖추는 게 먼저다.
하지만 우리 인생이 힘든 게 식량 문제 때문이 아니듯, 개발자로서의 고충도 하드 스킬 때문이 아닌 소프트 스킬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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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소프트 스킬은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론 "상대방은 내가 하는 일에 관심이 없고 잘 모른다."는 문장을 생각하며 일하는 게 도움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