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 속 지식과 제약

📌 세상 속 지식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정보가 세상에서 즉각 얻을 수 있다면 그 일을 하는데 필요한 것을 배울 필요가 없어집니다. 우리가 지폐의 정확한 모양을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지폐를 보면 그것이 천원인지 오천원, 만원인지 구분할 수 있는 것 처럼 말이죠. 지폐의 정확한 형태와 세부사항을 기억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일부 위폐 감정사와 같은 분들일 것입니다. 💡 사람들은 두 종류의 지식을 활용하면서 움직입니다. 하나는 '무엇'에 관한 지식이과 다른 하나는 '어떻게'에 관한 지식입니다. 1️⃣ '무엇'에 관한 지식은 심리학자들이 서술적 지식이라 부르는 것으로 사실과 규칙에 관한 지식이 포함됩니다. 서술적 지식은 쓰기도 쉽고 가르치기도 쉽습니다. '빨간 신호등에는 멈춘다.' '중국의 인구가 가장 많다.'와 같이 말이요. 단, 규칙에 대한 지식이 반드시 지켜진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유의해야 합니다. 많은 운전자들이 운전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지키지 않는 것을 보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지식이 진실일 필요도 없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인구가 가장 많다.'와 같은 경우 인도와 중국의 인구수는 같으며 내년이면 인도가 중국의 인구수를 앞지를 전망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많은 것을 알지 몰라도, 그것들이 진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2️⃣ '어떻게'에 대한 지식은 심리학자들이 절차적 지식이라 부르는데, 이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숙련된 음악가가 되게 하거나 테니스의 서브를 받아넘기거나 혹은 '간장공장공장장'이라고 말할 때 혀를 제대로 움직이게 하는 지식입니다. 절차적 지식은 표현하기가 어렵거나 불가능하고 가르치기도 어렵습니다. 절차적 지식은 시범을 통해 가장 잘 가르쳐질 수 있고, 연습을 통해 가장 잘 학습될 수 있습니다. 절차적 지식은 대체로 잠재의식적이고, 행동적 처리 수준에 있습니다. 📌 정밀성이 뜻밖에 필요할 때 보통 사람들은 자신의 판단에 정밀성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것은 세상속의 지식과 머릿속의 지식이 결합하여 결정을 명확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결합된 지식이 더 이상 충분하지 않을 정도로 환경이 변하게 된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 미국과 영국, 프랑스의 사례를 보면 비슷한 크기와 무게의 화폐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하여 새로 디자인 된 동전이 철회되거나 사라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는데요. 이러한 혼동이 발생한 이유는 동전의 사용자들에게 이미 형성된 기억 표상에 있습니다. 이미 익숙해진 동전들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만의 정밀한 지식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지폐를 생각해보면 색상, 그림, 숫자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니 무게가 같더라도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지폐는 크기와 색상이 같은데요. 미국 사람들은 그것에 익숙해져서 지폐를 확인하는데 필요한 지식이 충분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달러를 사용할 때 여전히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혼동을 일으키는 것은 내력, 즉 과거에 물건들을 구별하게끔 해 준 측면에 크게 달려 있습니다. 변별 규칙이 변하면 사람들은 혼동하게 되고 오류를 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러한 혼동에도 사람들이 적응하겠지만, 문제는 적응하기까지 걸리는 그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고 논의를 가로막으며 어떤 조절의 시간도 허용하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원칙적으로 좋아보이는 것이 실제 세계에 도입될 때 실패하고 나쁜 디자인이 성공하고 좋은 디자인이 실패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 제약은 기억을 간단하게 한다 과거의 연기자들은(판소리, 서사시, 이야기꾼 등) 마을을 오가며 그 긴 이야기를 어떻게 외워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일까요? 그들이 그저 기억력의 천재, 달인이어서 가능했던 걸까요? 실제로 그들이 그 모든 이야기를 외우고 있었던 것일까요? 그에 대한 답은 지금부터 이야기할 제약에 있습니다. 제약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행동을 단순화 시키고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시에서는 운율이라는 제약이 있습니다. 운율이라는 제약 덕분에 수많은 단어 중에서 앞의 운과 뜻이 맞는 소수의 단어를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단어의 제약이 과거의 이야기꾼이 긴 이야기를 외울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모든 단어 하나하나 정확하게 외우고 전파됐던 것은 아닙니다. 어떤 단어는 비슷한 단어로 대체되고 늘려지기도 하면서 재창조의 수준으로까지 연결된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청자들은 처음들은 이야기를 두번째 들을 때 내용이 두 배 이상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같은 이야기라고 인식한다고 합니다. 단어 하나하나를 그대로 암송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비교적 현대적인 생각입니다. 인쇄된 대본을 얻을 수 있게 된 이후에 가지게 된 생각인데요. 이전에는 대본이 없이 암송의 정확성을 판단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누구도 정확성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제약을 우리가 제품이나 기계장치를 다룰때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나사와 볼트를 연결하고 처음 보는 부품을 조립하는 등 제약은 우리가 가능한 행동을 제한하면서 외워야 할 양을 납득할 만한 정도로 줄여줍니다. 제약은 디자이너들에게 강력한 도구중 하나 입니다. . . . ✓ 오류나 맞춤법, 잘못된 정보에 대한 지적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 ✓ 참고 : 도널드 노먼의 디자인과 인간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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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17일 오전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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