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창의적이면, 오히려 외면을 받을 수 있어요!

1. 많은 대중을 타깃으로 하는 프로젝트에서, 예를 들어 흥행 영화를 제작하거나 성공적인 강연을 하거나 사람들 입맛을 사로잡을 요리를 만들고 싶을 때, 가장 피해야 할 것은 참신한 요소를 마구 쏟아 넣는 일이다. 왜일까? 2. 사람들은 자신이 과감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반긴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는 거부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은 여러 연구가 보여준다. 3. 샌디에이고 대학교의 사회심리학자, 제니퍼 뮬러가 창의성에 대해 연구한 결과는 의외의 사실을 보여준다.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일수록 사람들에게 거부당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피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조차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다. 4. 뮬러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창의성이 강한 아이디어를 채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런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이들을 리더로서 부적합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5. 어째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길 꺼려 하는 걸까? 새로운 것은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그런 불편함은 결코 반갑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은 특히 조직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우리는 일터에서 안전하고 확실하다고 느껴지는 아이디어를 훨씬 더 선호한다. 6. 특히 리더가 의견을 제시할 때는 더욱 그렇다. 기발하고 색다른 접근법을 제안하는 창의적인 리더는 안정감을 주지 않는다. 그런 불확실성은 구성원들이 리더에게서 기대하는 안정감이나 확신과는 반대되는 것이다. 7. 우리 스스로는 참신함을 갈망한다고 믿지만, 실제로 우리가 선호하는 것은 ‘익숙함’이다. 8. 그리고 과도한 창의성이 역효과를 나는 경우는, 그러니까 시대를 앞서간 탓에 외면당했다가 나중에야 큰 성공을 거둔 아이디어는 비즈니스 세계에선 수두룩하다. 9. 아이디어 그 자체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소비자들의 수용력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10. 사무용품, 도서, 식료품 등 다양한 상품을 한 시간 이내에 배달하는 아마존의 서비스는 배송 혁신의 대표 사례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20년 전에 그와 똑같은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결국 파산한 '코즈모닷컴'이라는 회사가 있었다. 11. 우버이츠나 도어대시 같은 음식 배달 플랫폼 또한 마찬가지다. 이들의 사업 모델은 1987년 ‘테이크아웃 택시’라는 회사가 택했던 것과 똑같다. 하지만 테이크아웃 택시 역시 패업했다. 12. 뉴스와 날씨, 교통 정보, 스포츠 경기 결과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애플워치를 생각해보라. 이런 기능을 거의 똑같이 가진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폿워치는 십수 년 전에 나왔지만, 빛을 보지 못한 채 시장에서 사라졌다. 13. 이렇듯 때로는 어떤 아이디어는 단순히 형편없기 때문에 시장에서 밀려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참신함이 약점이 될 때가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너무 새로운 상품이나 아이디어는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되어 있다. 14. (결국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것은) 익숙한 것에 참신한 요소를 살짝 가미해 변화를 주는 것이다. 이를 하버드경영대학원의 카림 라카니 교수는 ‘최적의 새로움(optimal newness)’라고 불렀다. - 론 프리드먼, <역설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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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2일 오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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