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는 첫눈에 전혀 천재 같지 않다

1. 살면서 몇몇 천재를 만난 적이 있다. 이들은 첫눈에는 전혀 천재 같지 않고 오히려 어딘가 부족해 보인다. 정리하지 않은 책상, 아무렇게나 싼 가방, 매일 같은 옷. 그러나 곧 그들의 능력을 한 군데에 몰빵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2. 힘든 시기를 지나 무언가를 해낸 사람들 역시 첫눈에는 지독한 고집쟁이처럼 보인다. 특정 영역에서 타협의 여지가 없고, 선호하는 것이 확실해서 편애한다고 당당히 말한다. 3. 그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일에 미쳐있던 시기가 있었고, 그 시기를 겪으며 자동화한 부분(매번 가는 호텔, 매번 입는 브랜드, 신뢰하는 동료)이 생긴 것이다. 4. 4년 전에 쓴 글에 있는 자하 하디드가 딱 그런 모습이다. 가까이서 그녀를 대한다면 불편할 만큼 고집쟁이일 테지만, 일을 맡긴다면 누구보다 신뢰할 수 있다. 5. 한동안 힘든 시기가 이어진다는데 무언가에 미치기 딱 좋은 때인 것 같다. 아니 그것만이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우리는 단 한 건의 일도 맡지 못했다. 학생들을 가르치고, 공모전 경쟁에 참가하면서 버는 돈이 회사 경영 자금의 전부였다. 사업 초창기, 우리는 모두 지독한 일 중독자들이었다. 밤낮없이 일했다. 모두가 일에 미쳤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대단한 집중력과 확고한 야망이 있었다. 날이 가고, 해가 바뀌어도 열정은 식지 않았다. 사무실 문을 잠그고 감옥에라도 갇힌 양 미친 듯 일했다. 그 누구도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몰랐다.“

[자하 하디드] 경이로운 집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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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하 하디드] 경이로운 집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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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8일 오전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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