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시대, 시대의 개인

IVE(아이브)는 다르다. 이 매거진의 남다름은 주제나 인물 혹은 내용에 있지 않다. '주제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다. 개인을 조명하는 책과 매거진은 수없이 많다. <신사임당>, <유퀴즈>, <대화의 희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유튜브와 TV 예능에서도 인터뷰 특화 콘텐츠가 인기다. 일대일 질의응답 포맷은 소비자가 좋아하는 스토리형 콘텐츠를 생산자가 끊임없이 수급할 수 있는 치트키다. 다시 말해 웬만한 주제, 인물, 내용으로는 새로울 것이 없다. 그중 대다수는 '누구를 인터뷰하는가'를 부각한다. 인터뷰 진행자는 나서지 않는다. 자고로 인터뷰이를 빛나게 하는 것이 인터뷰어의 미덕이니까. 그래서 IVE의 표지는 이상하다. 마치 요조라는 한 사람을 심층 탐구한 것처럼 보이는데 그는 사실 인터뷰어이기 때문이다. '인터뷰어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운다고? 아니, 그럼 인터뷰이들은 어디에 있는거지? 뒤표지에 이런식으로 넣는다고?' 요조는 세 명을 만났다. 천 명을 인터뷰한 매거진 편집장, 40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콘텐츠 스타트업 대표, 지금 시대에 가장 인기 있는 소설가. 모두 대단한 사람들이지만 매거진 안에서 이들은 조연이다. '개인의 시대'는 IVE의 슬로건이자 창간호의 주제다. 앞에서 이 주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흥미롭다고 말한 이유는 개인(3명의 인터뷰이)을 조명하는, 개인(요조)을 조명하는, 개인(IVE 편집장)이라는 '관계성' 때문이다. 누군가는 선택하고 누군가는 선택 당한다. 이 중에 주인공은 누구일까? 여기서 말하는 개인이란 단지 능력 있는 사람이 아니다. 또한 그저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가진 사람도 아니다. 자기 일을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를 위해 의미 있는 부분으로 존재하고자 노력하는 사람, 즉 '시대의 개인'을 의미한다. 시대의 개인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이 믿는 가치를 밖으로 전하며 더 나은 사회를 꿈꾼다. 요조가 만난 톱클래스 편집장 김민희, 뉴닉 대표 김소연, 소설가 최은영은 그런 사람들이다. IVE는 시대의 개인으로 요조를 선택했다. 요조는 자기 관점으로 [ 개인의 시대, 시대의 개인 ]를 해석했다. 그리고 그에 어울리는 사람들을 선별하여 발언권을 주고, 질문을 설계하고, 대담을 기록하며, 이를 후가공했다. 그렇게 능동적으로 만든 결과물을 통해 우리는 인터뷰어 개인의 철학과 태도를 입체적으로 엿볼 수 있다. 그가 만일 수동적인 인터뷰이 위치에 있었다면 보여주지 못했을 측면이다. 표지의 주인공이 요조인 이유다. 결론 : 아... 다음 호는 언제 나오지? ---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토드 로즈 <평균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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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일 오후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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