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유행어,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의 탄생 비화

1.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 문구는 이번 월드컵을 넘어 올 한 해를 대표하는 명언으로 회자되고 있다. 2. 이미 여러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진 대로 이 문구는 이번 월드컵에서 처음 화제가 된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은 리그 오브 레전드 2022 월드 챔피언십을 보도한 기사의 제목에서 유래된 유행어로, 줄여서 ‘중꺾마’라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3. 이 제목의 기사를 쓴 주인공이 쿠키뉴스의 문대찬 기자다. 문 기자는 지난 10월 일명 ‘롤드컵’이라 불리는 LoL 월드 챔피언십 첫 본선 조별 리그 경기에서 석패한 DRX팀 주장 김혁규(데프트) 선수를 인터뷰한 뒤, 유튜브 채널 ‘쿡깸(쿠키뉴스 게임)’에 올린 영상과 기사에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제목을 썼다. 4. 인터뷰에서 데프트 선수가 정확히 ‘중요한 건 꺾이지 많은 마음’이라고 표현한 건 아니었다. 데프트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비록) 오늘 지긴 했지만, 저희끼리만 안 무너지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5. 그런데 지난 10년간 부상과 부진을 겪으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온 데프트의 여정을 알고 있던 문 기자는 경기에서 졌는데도 오히려 여유로워 보이는 그에게서 ‘마음이 단단해졌다’는 인상을 받았고, 홀린 듯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표현이 떠올랐다고 한다. 6. 이후, DRX는 쟁쟁한 팀들을 차례로 꺾으며 역전 드라마를 썼고,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렇게 기적의 서사가 완성되며 ‘꺾이지 않는 마음’은 DRX와 데프트를 대표하는 말이자 언더독의 도전과 성공 신화를 상징하는 말로 e스포츠 팬들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이번 월드컵에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7. 덕분에 이 말을 만든 문 기자도 여러 커뮤니티와 기사 등에서 언급되며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문 기자는 “연락이 안 되던 지인들에게도 연락이 오고, (월드컵) 경기가 끝난 뒤 유튜브 채널에 와서 성지순례 왔다고, 고맙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며 “얼떨떨하고 꿈같은 기분”이라고 전했다. 8. 문 기자는 많은 사람들이 (이 표현에) 공감을 표하는 이유에 대해 “어떤 의미에서 저희 모두가 언더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돈 많고 성공만 하는 사람은 드물고, 대부분 실패를 겪어 본, 데프트 선수처럼 항상 언더독으로 여겨졌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말에 공감하는 게 아닐까요? ‘우리가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고, ‘계속 나아가면 된다’고, 누구나 가졌을 법한 생각을 함축적으로 정리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9. “데프트 선수가 10년 동안 꺾이지 않고 나아간 것, 모두가 포르투갈에 패배할 거라 예상할 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뛴 것”, 그런 서사와 맞물려 힘을 얻고 공감을 얻었으리란 것이다. 10. 그래서 문 기자는 중꺾마의 드라마가 여기서 멈추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데프트 선수와 카타르월드컵에서 뛴 태극전사들이 보여줬던 마음들이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꺾이지 않는 마음’이란 키워드를 통해서 좋은 생각만 하고 단단한 마음만 가지고 모두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자주 꺾일 때가 많거든요. 마음을 다잡으면서 힘든 상황들을 잘 이겨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오래 취재하면서 업계에 이바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홀린 듯 떠올린 '꺾이지 않는 마음'..."우린 다 언더독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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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린 듯 떠올린 '꺾이지 않는 마음'..."우린 다 언더독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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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3일 오전 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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