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떻게 버텨야 하나요?

사업을 하면 다양한 방법으로 힘든 시기가 찾아옵니다. 코로나의 시기에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면 일단 정부의 규제가 시작됩니다. 정부는 전염병이 돌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사람들을 돌아다니지 못하게 막아야 하니 9시 이후에 영업을 금지합니다. 비말 전파를 막아야 하니 음식물 섭취를 중단시킵니다.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덜 모여야 하니 3인 이상 모임을 금지합니다. 업종에 따라 규제는 모두 다르지만, 실내 체육 시설로 분류된 공간은 대부분 최고 등급에 가까운 제약이 일어납니다. 어떻게 버텨야 할까요? 저희는 이렇게 버텼습니다. 1. 고정비를 줄입니다 일단 인건비를 줄입니다. 대표 두 명의 월급을 0원으로 변경합니다. 그다음은 임대료입니다. 한남동 한복판에 위치한 300평의 공간은 임대료가 가장 큰 지출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건물주를 찾아갑니다. 이번 달 매출을 까고, 줄 돈이 모자라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원래 매출도 깝니다. 회복되면 갚겠다고 합니다. 이번 달은 절반이라도 내겠다는 약속과 함께 정부 지원금도 우선적으로 입금하겠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애쓰고 있는지, 시간이 풀리면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설명합니다. 사람을 설득합니다. 2. 매출을 올립니다 저녁 시간과 주말에 찾아오는 기존 고객들을 위한 마케팅을 줄입니다. 영업시간제한이 풀리지 않으면 이전 고객들을 위한 마케팅은 지금으로서는 무의미합니다. 손님의 유형을 더 세분화하고, 우리가 놓치고 있던 영역을 찾아냅니다. 볼하우스의 타개책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손님‘이었습니다. 새로운 고객을 모객 하기 위한 마케팅을 시도합니다. 어린이 손님들을 위한 보조 레인을 증설합니다. 가족들이 찾아오기 시작합니다. 방송 의뢰가 오면 이전 촬영을 어떻게 진행했는지, 어떤 그림이 나올 수 있는지를 체계적으로 설명합니다. 대관이 늘어납니다. 시간이 바뀔 때마다 바로바로 공지를 올립니다. 최대 모임 인원수가 바뀔 때마다 안내 문구를 바꿉니다. 규제가 바뀔 때마다 몇 명 까지 올 수 있고, 몇 시까지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당연합니다. 저도 카페와 음식점의 방역 지침이 다른지 제대로 몰랐습니다. 자기 일이 아니면 알기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설명하고 또 설명합니다. 3. 그리고 버팁니다 영업시간제한이 시작된 지 일 년 뒤에 3주 정도 시간제한이 풀린 적이 있었습니다. 공지만 올렸을 뿐인데, 다음날 매출이 바로 세 배가 되었습니다. ’된다!‘ 이건 지속 가능한 사업 모델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3주 만에 다시 제한이 재개되고 모든 매출이 연거푸 가라앉았지만, 시간이 풀리면 된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는 풀 수 없는 시간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풀릴 때를 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원 사업에 신청서를 넣어봅니다. 브랜드 필름을 촬영하고, 다음 이벤트도 미리 준비합니다. 고정비를 줄이고, 매출도 올렸으니, 이제는 시간이 풀리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지난 2년 동안 위기를 관리해 온 방식에 아쉬움이 없을까요? 당연히 있습니다. 후회가 없을까요? 후회는 없습니다. 그때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버텼습니다. 버티고 버티고 나니 시간이 풀렸습니다. 매출이 돌아왔습니다. 저희는 이렇게 버텼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버텨야 하나요?

Brunch Story

도대체 어떻게 버텨야 하나요?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2년 12월 29일 오전 2:37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