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연말회고 👏

벌써 2022년의 마지막 날이네요. 다들 어떤 한 해 보내셨나요? 의식적으로 회고하지 않으면 순간의 생각이나 느낀 점을 흘려 보내게 되는 것 같아서 회고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데요, 해가 넘어가기 전에 연말회고 글을 올릴 수 있어서 나름 뿌듯한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까지 미뤄질 줄은 정말 몰랐네요 😅) 올해는 제가 처음으로 1년을 꽉 채워 일한 해이자, 첫 창업을 그만두고 첫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 해라 유난히 밀도있었던 것 같아요. 그만큼 감사한 분들도 많고, 생각나는 순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아래에 올해 제가 배우고 느꼈던 것들 중심으로 1년의 소회를 한 번 정리해 봤어요! 올 한 해 저를 지켜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 일에서의 키워드는 단연 '왜' 였습니다. 왜 PM을 하고 싶고, 왜 제품을 다루는 게 재밌는지, 제 동기의 원천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한 해를 보낸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이걸 고민할 시간에 데이터 하나라도 더 뜯어보는게 중요하다는 마인드였는데, 결국 이걸 알아야 저를 더 효과적으로 굴릴 수 있겠더라고요. 아직 결론을 내지는 못했지만(그리고 결론을 낼 수 있는 문제인지도 잘 모르겠지만) 이걸 고민하게 되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꽤 의미있는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 실무의 영역에서는 제품을 다룬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감을 잡을 수 있었던 한 해였던 것 같아요. 창업과 커리어리에서의 경험을 통해 제로에서 뭔가를 만들어 출시해보기도 하고, 여러 유즈 케이스들을 탭핑하며 기회를 찾아보기도 하고, 실험의 영역을 지나 장기적인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품을 다루기 위해 기본적으로 필요한 스킬들(데이터를 본다거나 유저의 목소리를 듣는다거나..)을 습득할 수 있었고, 앞으로 뭘 더 노력해야 제품을 더 잘 할 수 있을지를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 것 같아요.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고 셀프 칭찬을 해 봅니다. 🎈 삶에 관해서는, 제 가슴을 뛰게 한 두 가지 문장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허준이 교수님의 서울대 졸업 축사 중 '나는 커서 어떻게 살까, 오래된 질문을 오늘부터의 매일이 대답해줍니다. ~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부분입니다. 정말 평생 잊지 말아야지 다짐하게 되었던 문장이었어요. 두 번째는 '시데레우스'라는 뮤지컬에 나오는 '잘 있거라, 나의 오래된 꿈들이여!' 라는 대사인데, 어떤 콘텐츠에서 이 대사를 묘비에 적어두었더라고요. 공연을 볼 당시에는 그렇게 울림이 크지 않았는데, 묘비에 적힌 걸 보고 나도 저런 말을 남기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기분이 이상해졌던 것 같아요. 🎈 마지막은 올 한해를 살며 뼈로 배운(?) 교훈들입니다. 한참 아티클을 읽지 않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땐 올라오는 글들이 다 피상적이고 똑같은 이야기만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거의 뭐 사춘기..) 근데 제가 직접 한 고비를 넘기고 나서 다시 보니 어떻게 이런 글을 쓰셨는지.. 심금을 울리는 글이 참 많더라고요. 아무래도 글을 통해 배우는 것보다 제가 직접 실행해 보며 뼈로 배우는 교훈의 임팩트가 훨씬 큰 것 같습니다.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정리해 봅니다. - 창업팀은 제품을 버리면서 한 번 성장하고, 팀을 버리면서 한 번 더 성장한다. -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정말로 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 모든 것은 밸런스다. 양자택일 할 수 없는 문제들이 대다수고, 양 극단 사이 어딘가에서 밸런스를 맞출 수 있어야 한다. - 뭔가를 하려고 할 때 우선순위를 세우는 것 자체가 중요한 건 아니다. 오히려 그걸 할 수 있도록 하는 트리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독서라면 지하철 타면 무조건 한 장 읽기라거나.. 그냥 그 시간은 그 일을 하는 것으로 만들어 두는 것이 좋다. - 더 중요한 건 리턴이다. cost를 최적화하는 것도 좋지만 거기에 집중하다 보면 선택의 기준이 cost로 옮겨간다. 리턴을 키우려고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 긍정 피드백은 때로는 부정 피드백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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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30일 오후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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