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여행

일삶기록 (Work & Life) 440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3년 이상 해외로 여행을 가지 못했습니다. 꼭 코로나가 아니었어도 둘째 아이가 어려서 함께 해외 여행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올해 결혼 10주년을 맞이하여 신혼 여행을 갔었던 호주를 다시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호주로 가는 비행기 표 가격이 엄청 비싸서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달러 환률도 만만치 않고요. 눈물을 머금고 다음 20주년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해외로 떠나는 여행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엔저 시대를 맞이하여 일본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 둘은 처갓집에 맡기고 부부 둘만 여행을 가는 것으로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불효자는 울면서 좋은 선물을 사올 것을 맹세했습니다. 정확한 여행지는 일본 도쿄 입니다. 2022년 12월 30일 금요일에 출발하여 2023년 1월 3일에 우리나라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새해를 해외에서 맞이하는 기분이 묘했습니다. 일본은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처럼 새해를 기념하는 행사를 시끌벅적하게 하지 않고 조용하게 보낸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새해나 이벤트 데이를 특별히 챙기지 않아서 큰 감정은 없지만 좋아하는 떡국을 새해 첫 날 먹지 못하는 것은 아쉽습니다. 이하 내용에는 구구절절 시시콜콜한 여행기 대신 일본 여행을 통해 느끼고 배운 점을 간단히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 1) 사람들이 친절합니다. 어딜 가나 사람들이 친절합니다. 음식점, 쇼핑몰, 편의점, 호텔 등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방문한 사람이나 서로 친절하게 대합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조심하는 행동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 여행을 하는 동안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부탁합니다.” 이 세 가지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습니다. 관광지에서 서비스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니까 그런 것 아니오? 길에서 만난 사람, 지하철에서 만난 사람들도 친절하고 조심성이 많아 보였습니다. 거칠고 과격한 성향을 지닌 사람도 살고 있겠지만 4박 5일 동안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확률적으로 친절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다는 증거 아닐까요? 2) 모든 일에 진심입니다. 지하철 역에 가면 철도원 같은 아저씨가 계십니다. 지하철이 역에 도착해서 사람들이 내리고 타는 모습을 바라보며 안전을 관리하는 것이죠. 요즘은 지하철 역마다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어 있고, 기관실에서 사람들의 승하차 상황을 모니터할 수 있습니다. 안전 사고 자체가 일어날 확률이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그래도 철도원 아저씨는 매서운 눈으로 사람들의 발걸음을 확인하고 안전하다는 신호를 기관사에게 보냅니다. 철도원 아저씨는 지하철이 역을 떠나고 나서야 긴장의 끈을 풀고 가벼운 마음으로 역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십니다. 누가 시켜서 열심히 일하는 것일까요? 물어보진 않았지만 물어보나마나 그들은 자신의 일에 진심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누가 보면 단순하고 별 볼 일 없는 일에 그렇게 까지 하냐고 비아냥 거릴 수도 있지만, 누구도 그들의 진심을 방해할 순 없습니다. 본인 직업을 사랑하든 그렇지 않든 일을 하고 있는 순간에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3) 음식이 맛있습니다. 한국에서 자주 먹는 음식을 일본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돈까스, 라면, 초밥 등 익숙한 음식은 외국에서 식사해서 입에 맞지 않는 어려움을 겪을 일이 없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호텔이든 저렴한 음식점이든 음식 품질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쇼핑몰 푸드코트에서 돈까스를 주문해서 먹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가격이 비싼 일식 돈까스 프랜차이즈에서 나오는 돈까스보다 고기가 두툼했습니다. 고기만 가지고 너무 단순 비교하는 우리나라 프랜차이즈를 디스하는 것은 아니고요. 그만큼 음식점을 운영하고 만드는 사람들이 손님을 향한 마음에도 진심이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프랜차이즈에서 파는 음식이 그렇지’가 아니라 내가 만드는 음식점이 어디든 내 음식을 맛보러 온 손님에게 좋은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 대접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장 초밥집에서 구슬땀을 흘려며 초밥을 만드는 주방장 아저씨 표정에서 이와 같은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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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3일 오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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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현재 일본 도쿄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 올려주신 글 대부분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장점이라고 생각한 부분이라 글로서 만나니 반갑네요. 좋은 여행이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