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UX Writing에서 0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 한 줄 요약 - 올바른 맞춤법 표기를 따라야 할까, 통념을 따라야 할까 ✔️ 오늘은 참으로 바쁜 하루였어요. 점심도 먹을 시간이 없었으니까요. 오전 내내 업무에 치이다보니 어느 덧 점심시간을 넘겼더라고요. 마침, 1시부터 실장님과 1:1이 있어서 속으로 '1:1 끝나고 점심 먹어야지' 했어요. ✔️ 그렇게 실장님과 1:1을 무사히 마치고, 점심을 먹으러 가던 중 캘린더를 확인하고 급하게 돌아왔어요. 30분 뒤에 또 미팅이 잡혀 있었거든요. 후, 이번 주는 업무 폭탄으로 인해 우리팀 전체가 워낙 바쁘게 돌아가다보니,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죠. ✔️ 여튼, 너무나도 바쁜 와중에 갑자기 '0'에 꽂혔어요. 0을 표기할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마침 PO분이 할인금액이 0원일 때 0앞에 마이너스 부호(-)를 써도 인지하는데 문제 없을까요?라는 질문을 해주셨거든요. ✔️ 질문을 받고 다양한 사례들을 살펴봤어요. 네이버 쇼핑, SSG, 11번가, 무신사가 -0으로 쓰더라구요. 에이블리, 컬리, 티몬이 0으로 쓰고 있고요. 땡겨요, 배달의민족, 여기어때는 할인금액이 없으면 아예 빼버리는 방식이었어요. ✔️ 솔직히 어떤게 더 좋다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너무나도 다양한 사례가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럼 표기법으로는 어떻게 해야할까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문이과 석박사가 모여있는 단톡방에 이 화두를 한번 던져봤어요. 반응이 다르게 나올 거 같았거든요. ✔️ 예상대로 문과와 이과의 반응이 달랐어요. 문과는 '-0으로 써도 사용자가 쉽게 인지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입장이었고, 이과는 '0은 음수도 양수도 아니기 때문에 앞에 마이너스 부호(-)가 붙으면 틀린 표기다.'라는 입장이었죠. ✔️ 추가로 이과에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던졌는데요. 우선 제가 예시를 줬던게 '할인금액 (-)0을 둘 중 어떤 것으로 쓰는게 좋을까?'라는 거였거든요. 여기서 할인과 마이너스 부호(-)가 중복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할인금액 -1,000'으로 쓰게 되면 결제 금액은 +1,000원이 된다는 이야기였어요. ✔️ 이게 무슨 말이냐? 할인이라는 마이너스와 마이너스 부호(-)가 동일한 의미를 가지게 되면 금액은 +가 된다는 의미인 거죠. 즉, '할인금액이 1,000이면 -1,000원, 할인금액이 -1,000이면 +1000이라는 의미'였어요. ✔️ 진성 문과인 저는 처음에 이해하지 못 했어요. '이게 뭔 말이야?'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설명을 듣고 나니까 저게 맞는 말이더라고요. 총 상품 금액에서 할인 금액이 증가해야 상품 금액은 줄어드니까요.😵‍💫 ✔️ 이런 논쟁을 열심히 하던 와중에, 갑자기 하나의 생각이 뇌리를 스쳤어요. '일반인은 -0이라는 용어를 어떻게 인지하고 넘어갈까?' 그래서 800명이 있는 단톡방에 '할인금액 -0은 어떻게 이해하시나요?'라는 질문을 던졌죠. ✔️ 그랬더니 다들 '할인 금액이 0원이다.'라는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이때 하나를 깨달았는데, 사용자들은 마이너스 부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중요하지 않았어요. 어디서요? '0'이라는 정수 앞에서요. 어쨌든 0은 0이기 때문에 말이죠. ✔️ 일반적으로 인간이 생각하는 0은 말 그대로 zero이기 때문에, 앞에 어떤 부호가 붙는다고 하더라도 0으로 생각한다는 거였어요. 그런 측면에서 올바른 표기가 중요할 때도 있지만, 사용자가 받아들이는 방식에 따라서 표기를 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 그래서 앞서 살펴봤던 서비스들이 할인금액이 없다는 표시를 '0' 또는 '-0'으로 표기하지 않았나 싶어요. 실제 사용자가 사용함에 있어 어떤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요. 역시, 서비스를 만들 때는 실 사용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살펴보는게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깨달았달까요?😄 ✔️ 여러분들도 고민이 되는 문구가 있다면 저처럼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일반적으로 사용자는 공급자가 의도한 바대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이런 실험은 재미난 결과를 가져다 줄 거예요. 이번에 제가 시도했던 것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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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5일 오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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