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에서 대표로.. 소상공인 컨설팅 플랫폼 '창톡' 창업기

작년 9월, 매경 사내벤처 공모전에서 1등(자랑ㅋ)으로 선정돼 스타트업을 창업, 대표가 됐다. 그 동안은 팀 구성, 투자 유치, 서비스 개발에 정신 없었는데 이제야 서비스 론칭을 준비하며 슬슬 홍보를 준비 중이다. 홍보를 위해선 대표가 SNS를 해야 한다나.. 원래 SNS는 눈팅만 해왔는데.. 이제 등떠밀려 키보드 워리어가 돼보려 한다.. 먼저 왜 기자를 그만 두고 창업을 하게 됐는지 간단히 썰 좀 풀겠다. 난 평생 기자가 꿈이었다. 다른 일은 생각해 본적 없고, 기자로서도 꽤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창업전문기자로서 프랜차이즈 갑질을 고발하고, 자영업 정책을 제언하고, 창업 트렌드와 관련 정보를 전해왔다. 내가 제언한 정책(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이 3대 자영업 정책의 하나로 반영되고, 가맹사업법 시행령을 바꾸고, 매체 최초로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다. 이만하면 성덕이지.. 그런데, 기사만으로는 세상이 안 바뀌더라. 그래도 소상공인은 계속 어렵고 계속 망해나가더라.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 그러던 중 프랜차이즈 대표, 1등 점주, 다점포 점주, 미슐랭 셰프 등 장사 고수들과의 인터뷰 기사에 '저도 만나서 상담 받고 싶다'라는 댓글이 달리고 소개해 달라고 메일이 왔다. 처음에는 고수 분들한테 상담 좀 해주시라 부탁해서 소개해 드렸다. 그런데 두번, 세번 계속되니 고수 분들도 지친다고 했다. 무료 봉사도 한두번이고, 무엇보다 바로 상담만 하고 끝나면 좋은데, 고생담 하소연부터 늘어놓으니 시간이 너무 소요된다고 했다. "그럼 고수님이 원하는 비용 받으시고 상담 내용 미리 입력 받아서 딱 상담만 하게 되면 계속 해주시겠어요?" 물으니 그럼 좋겠단다. 그렇게 전국에서 150여명의 장사 고수를 모아서 '창톡'을 만들었다. '보급형 백종원들과 함께 소상공인 살리기' 비전에 공감해준 대학 후배 겸 전 세계일보 기자, 외식업 전문가, 타 스타트업 공동창업자 출신 개발자, 유튜브PD 분들이 뭉쳐 최고의 팀을 이뤘다. 창톡은 2월에 랜딩페이지 오픈, 3월에 오픈베타 서비스 시작 예정이다. (많이 와주세요~!) 성수동 소셜벤처타운 '헤이그라운드'에도 입주 soon. 아직 법인 설립한 지 5개월 된 병아리 스타트업이지만, 유명 AC 두 곳에서 컨소시엄 제의를 받아 정부 사업에 신청하게 됐다. 제발 됐으면..!! 창업을 하고 보니, 알게 된 몇 가지. 1. 일단 스타트업 대표들한테 연락하면 왜 그렇게 회신이 늦었는지 이해된다. 미팅이 왜 그렇게 많은지..ㅜ 아직 우리 회사를 모르는 사람이 많으니, 알리고 소개하고 제안하고 자료 준비하는 게 다 일이다. 2. 나처럼 언론사 사내벤처로 창업한 모 선배 대표님이 "기자 시절보다 10배 힘든데 10배 재밌다"고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근데 하고 보니.. 나는 기자 시절보다 10배 힘들고 100배 더 재밌다. 내가 기사로 제시해온 정책과 비전을 직접 실현해가는 맛이 있어서! 기사와 행동이 일관되는 '기행일치'가 목표다. 3. ENTJ, ENTP, ENFP 창업자가 왜 많고, INFJ 창업자가 왜 없었는지 알겠다. 재작년 6월에 스타트업 CEO MBTI를 무작위로 107명 조사해서 통계를 낸 적 있다. [관련 기사] 스타트업 CEO 107명 ‘MBTI’ 분석해봤더니…‘ENTJ’가 대세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4/0000069313?sid=101 ENTJ, ENTP, ENFP 세 유형이 절반 이상이었고, INFJ는 한 명도 없었다. 우리 팀원은 6명인데, ENTP가 3명, ENFP가 1명이다. 다른 이들은 ISFJ, INTJ이고, 나는 INTJ와 INFJ를 오간다. INTJ일 때는 그나마 괜찮은데(내가 다 이김), INFJ로 빙의하게 되면 모두 퇴근하고 혼자 사무실에 남아서 일할 때가 제일 속 편하다. 지금처럼. 그래도 우리팀 사랑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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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0일 오전 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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