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하지 않는 마음

일삶기록 (Work & Life) 458 어린 시절 동네에서 깡패를 만나 돈 뜯겨 본 경험이 있나요? 저는 두 번 정도 있습니다. 얼떨결에 당해서 내가 왜 뜯겼나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깡패라는 분이 덩치가 큰 것도 아니고 무기를 든 것도 아니었거든요. 깡패들은 본인 정체성을 건달로 호칭 받길 원합니다. 깡패라고 하면 왠지 양아치와 찌질이처럼 어린 아이 푼돈을 빼앗고 다니는 한량 같은 이미지라서 일까요? 건달은 왠지 더 품격있는 힘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긴다르바, 세상의 좋은 행기만 맡으며 공중에 떠 다닌다는 시인 건달의 기원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영화 ’넘버3‘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넘버3’는 깡패 또는 건달로 불리는 조직폭력배의 삶을 그린 영화입니다. 영화속 주인공으로 건달도 나오지만 그런 건달을 증오하는 검사도 나옵니다. 그 둘이 충돌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많이 생기는데요. 포장마차에서 건달과 검사가 각자 술을 마시며 말을 섞다가 시비가 붙게 됩니다. 결국 한판 뜨기로 하는데요. 동네 놀이터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싸웠지만 승부는 나지 못했습니다. 그네에 나란히 앉아 담배를 피우며 건달과 검사가 대화를 나누는데요. 검사가 깡패를 싫어하는 이유가 인상적입니다. 뇌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비자금 만드는 사람, 아버지 백 믿고 설쳐대는 자식, 땀흘려 일하지 않고 살아가는 그 모든 개 0 같은 사람들이 정말 싫다는 것입니다. 세상 모진 풍파를 맞고 더 이상 사람을 쉽게 믿을 수 없게 된 건달은 아내 마저도 51% 밖에 믿지 못합니다. 물론 영화 마지막 결론에서 51%는 100% 믿는다는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49% 너를 믿지 못한다고 이야기해야 사기당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현실이 공감이 되면서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조폭 영화를 보면 거친 표현과 폭력이 난무합니다. 우리가 사는 일상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표현하지 않을 뿐 마음속으로, 입술로 뺃어내는 폭력적인 말들이 그런 것 같습니다. 죄는 미워하데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으니, 오늘을 살면서 내 마음에 내키지 않는 다른 사람과 행동이 있도하도 너그럽게 웃으며 이해하는 마음을 연습해 보면 좋겠습니다. 🙂

《38분 순삭》 진짜 미친 몰입감의 레전드 조폭영화!! 건달세계 집중탐구!! (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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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월 21일 오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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