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만화 슬램덩크에 열광하는 이유

+초인의 콘텐츠+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한국에서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애니메이션이 100만을? 나온 지 30년이 된 만화에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뭘까? 일본 만화 <슬램덩크>가 한국에 등장한 건 1992년, TV에서 ‘슬램덩크’를 보기 위해 아이들은 집으로 헐레벌떡 뛰어갔고 박상민의 노래를 외쳤다. “뜨거운 코트를 가르며~너에게 가고 있어~” 농구를 하며 누구는 정대만, 누구는 윤대협으로 서로의 롤 모델에 빙의되곤 했다. 만화 속 인물은 NBA의 인물을 담았다. 주인공팀 북산은 90년대를 풍미했던 시카고 불스를 모델로 한다. 서태웅은 마이클 조던, 강백호는 데니스 로드맨. 작가는 데니스 로드맨을 주인공으로 세웠다. 그리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모두 불완전하다. 송태섭은 키가 작고 슛이 없다. 정대만은 공백기가 길어 기복이 있고 체력이 약하다. 서태웅은 자기중심적이며 패스를 하지 않는다. 강백호는 풋내기, 퇴장 전문에 폭력적이다. 채치수는 ‘전국 제패’라는 비현실적 이상을 좇으며 주변을 힘들게 하는 ‘독재형’ 리더다. 그런 그들이 만나 산왕이라는 최강의 팀을 꺾는다. 그리고 신기루처럼 바로 다음 경기에 예상 외 패배를 하고 만화는 끝을 맺는다. 당시 급하게 끝을 맺게 된 배경으로 여러 가지 설이 난무했지만, 어쨌든 이제껏 만화에서 볼 수 없었던 전개였다. 마치 ‘서태지와 아이들’이 4집을 내고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위치에 섰던 1996년 초, 돌연 은퇴를 선언한 것과 같은. 그 어떤 외전이나 후속편도 나오지 않아서 슬램덩크는 열린 결말이다. 그래서 상상과 함께 매력적인 인물이 생생하게 남아있고 이를 보며 자란 이들에게는 반가운 선물과 같은 영화다. 또 다른 소년만화의 전설 드래곤볼 영화가 나왔다고 극장에 가지 않지만, 슬램덩크는 다른 의미다. 그리고 여기에 또다른 하나의 의외성이 담겨있다. 그 선물은 강백호나 서태웅, 정대만이 아닌 송태섭이라는 비중이 높지 않았던 인물의 시선으로 담아낸다. 뻔하지 않은 귀환이다. 송태섭이라는 인물은 어릴 때 볼 때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이제 어른이 된 이들은 안다. 세상은 송태섭처럼 타인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이 중요하고, 이들로부터 커다란 결과물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어릴 적 보며 자란 슬램덩크에 열광했던 1인으로 원작을 보지 않았던 이들의 후기가 궁금하다. *참고 기사 : 미디어오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08120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또는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3년 1월 24일 오후 1:5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