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아의 콘텐츠 절대강호...제작 넘어 유통까지 키워야"

김윤지 수석연구원(이하 김) = K콘텐츠에는 세 번의 도약이 있었다. 첫번째로 1990년대 민주화 이후 방송사에 자유로운 창작 분위기가 도래했다. 일본 드라마 수준으로 한국 드라마 수준이 올라왔는데 때마침 외환위기로 일본 드라마를 사오는 게 어려웠다. 이때 한국 드라마가 ‘일드’ 대체재로 아시아 시장에 들어갔다. 한류 드라마의 시작이다. 두번째 도약은 인터넷이 확산된 2000년대다. 아시아적 느낌, 미국 드라마 속성을 한데 녹인 한류 드라마가 파일로 엄청 공유됐다. 세번째 도약은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라는 OTT에서 제작비와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이 기회를 잡은 건 우리의 능력이다. 홍 = 한국 대중문화가 성공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은 표현의 자유 획득이다. 민주화 없이 생각할 수 없다. 서태지가 나온 때가 1992년이다. 정치 민주화에 몰입됐던 한국의 에너지가 분출한 것이다. 문화적 갈증이 큰 상태에서 만들어진 게 90년대 X세대 문화다. 드라마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가 모두 민주화 이후 나왔다. 드라마 <애인>은 불륜을 사랑 이야기로 만들었고, 문화연구자들은 처음으로 <애인> 드라마를 연구한 책을 냈다. 1세대 K팝이 나온 것도 이때다. 그때 수출하려고 한 게 아니다. 기획된 결과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고 우연도 아니다. 한국 발전사가 밀접하게 연결된 현상이다. 이게 가능했던 건 일본의 만화(망가) 문화 덕분이기도 하다. 일본 만화는 동서 간에 문화고속도로를 깔아놨다(일본 만화를 보면서 한국 드라마를 접하는 외국 사람들이 많았다는 의미). 그 위를 효율적으로 쌩쌩 달린 게 한류다. ----

"한국, 아시아의 콘텐츠 절대강호...제작 넘어 유통까지 키워야"['K컬처의 현재와 미래'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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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시아의 콘텐츠 절대강호...제작 넘어 유통까지 키워야"['K컬처의 현재와 미래'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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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8일 오후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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