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관계가 생겼다 싶으면 사람들이 내게 가장 궁금해하는 것이 몇개 있다. 그 중 하나는 커리어와 일에서 내 목표가 무엇인지에 대한 것이다. 사업한다고 하면서 작은 부티크 하나를 하면서도 또다른 회사 하나에도 발을 걸치고 있고 개인적인 활동도 다양하고 산만하게 하고 있다보니 그런 질문을 많이 받는다. 특히 사업이면 사업, 직장이면 직장, 프리랜서면 프리랜서 하나에 집중해서 커리어를 쌓고 일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이해가 잘 안되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질문을 받으면 '(스타트업과 기업들에게) 대치동 비밀 과외 교습소', '스타트업 바닥 검은 세력 속 숨은 백종원'이 목표라고 말한다. 성장해서 단단해졌거나 규모감 있는 괜찮은 스타트업들 지분을 까보면 개인 이름으로 자잘자잘하게 극소수 지분이 들어있어서 도대체 저 사람은 뭐지 궁금하게 만들거나, 혹은 그런 스타트업들에 여기저기에 다 자문으로 들어가있거나, 또는 그런 스타트업들과 직접 깊게 엮여있지는 않지만 창업가 대표가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하는 멘토나 컨설턴트로 언급되는 것이다. 그리고 55세가 되면 규모감 있는 스타트업 12곳에서 매월 100만원씩 받는 월급 자문으로 있으면서 여전히 내 사업과 일을 계속 하고 있는게 계획이다. 원래는 그 나이가 되었을 때 4호선 강남라인 근처에 7층짜리 작은 건물을 매입해서 예비와 초기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컴퍼니 빌딩을 전문으로 하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도 있었지만, 이 목표는 현실적으로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이런 목표와 계획은 2015년 11월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 두고 사업과 일을 시작하면서 대략적으로 그려놓았고, 스타트업 육성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고 몇달 후인 2017년 12월경에 구체적으로 완성했다. 이후 한번도 바뀌지 않았으니 만 6년이 다 되어간다. 이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내가 하는 모든 활동들이 갑자기 퍼즐이 맞춰지듯 한번에 이해가 된다고 한다. 산만해보였는데 다 이어져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지난주 화요일에 한 스타트업 컨설턴트를 대상으로 했던 스타트업 컨설팅 특강 역시 이 목표와 계획 안에서 보면 내가 왜 수락하고 세미나에서 강연을 했는지 이해를 한다. 앞으로도 수년동안 지금까지처럼 한눈 팔지 않고 느리지만 우직하고 꾸준하게 목표를 향해 갈 것이다. 중간중간 계획이나 실행이 조금씩 바뀌기도 하고, 아예 내려놓거나 새로 넣는 것들도 있고, 생각보다 빨리 간 부분도 늦게 가거나 돌아간 부분도 있지만, 종착점과 가는 길 자체는 그대로다. 어차피 모든 것은 시간싸움일 뿐 꾸준한 성실함은 이길 수가 없다는 점만 잊지 않고 계속 갈 생각이다. 중간중간 도착점과 종착지를 상상하면 기분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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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일 오전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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