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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해봐야 기회가 생깁니다. 지금 당장 취업이 안 된다면, 아르바이트라도 해보면 좋겠습니다. 그 아르바이트를 하며 배우고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고, 그 아르바이트를 하며 만난 사람들과 인연으로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취업이 안되면 아르바이트라도 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꼭 아르바이트가 아니더라도 ‘일’을 하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일’의 정의를 세우고, 자신이 세운 정의에 맞게 해볼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전하면 좋겠습니다.

회사로 취업하는 것만이 ‘일’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요즘은 얼마든지 ‘일’을 만들어서 해볼 수 있습니다. 개인 SNS 채널을 만들어서 콘텐츠를 노출할 수 있고, 개인 온라인 스토어를 만들어서 제품 또는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몸과 두뇌를 움직이지 않으면 사람은 가라앉게 되어 있습니다. 계속 몸과 두뇌를 운동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기분이 좋고, 기분이 좋으면 자연스럽게 진짜 긍정적인 기회가 만들어집니다. 우울감에 사로잡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취업이나 이직은 그것에 집중한다고 빠르게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 때가 있고, 만나게 될 인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꼭 만나야 할 인연이라면 내가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필연적으로 만나게 된다고 믿습니다. 오늘 눈에 불을 켜고 채용 공고를 살펴보지 않아도 우연히 알게 될 것입니다. 내가 특별히 준비하고 노력하지 않아도 그곳을 만나면 합격하게 될 것입니다. 이상한 이야기가 아니라 살다 보니 그렇더이다.

매일매일 채용 플랫폼에서 채용 공고를 찾아보는 것보다 조금 더 생산적인 일을 시도해 보면 좋겠습니다. 그 예가 위에 언급한 아르바이트와 개인적인 프로젝트 활동이었습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해보고 싶었으니 도전해 보지 않았던 일이 있지 않나요? 시간이 많은 지금이 특별한 기회입니다. 지금 이것저것 많이 시도해 보세요. 취업하면 시간이 없어서 해보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할 수 없게 됩니다. 오히려 취업하면 해보고 싶은 일에 대한 열망이 더 커집니다. 그때 해볼 걸.. 후회하지 마시고 지금 해보세요.

제가 아는 개발자 중에 첫 직장 경험이 CX 직무였습니다. CX 직무는 고객과 소통하여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주는 역할입니다. 팀 내부에 고객의 목소리를 전달하여 제품 또는 서비스를 고도화 시키는데 기여하는 역할입니다. CX 직무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바탕으로 개발을 해야겠다고 깨달은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은 고객을 중심으로 사고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럼 고객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해 본 경험이 있나요? 이와 같은 질문에 제가 아는 개발자처럼 직접 경험을 갖고 있는 분들은 드물 것입니다. 그럼 모두가 다 CX 직무를 경험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고객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런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자리와 기회는 많으니 무엇이든 도전해 보면 좋겠습니다.

서로 연결점이 없는 일은 없습니다. 모든 일이 다 연결될 수 있습니다. 물건을 배송하는 일을 해보면, 물건을 효율적으로 배송하기 위한 루트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고민을 통해 전략적 사고 능력을 갖게 됩니다. 전략적 사고 능력은 거의 모든 직무에서 필요한 역량입니다. 그럼 오늘 당장 배송 일을 해보면 될까요? 각자 구하기 원하는 역량이 있다면, 기획을 해서 무엇이든 도전해 보면 좋겠습니다.

처음으로 인턴을 도전하는 분들이 자주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4-8주 정도 근무하는 것이 경력에 도움이 될까요? 이력서에 쓸 만큼 경험을 만들 수 있을까요? 제 대답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력서에 얼마든지 빛나게 작성할 수 있습니다. 4-8주 기간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기간 동안 무엇을 배우고 싶고, 그래서 어떤 일을 해보고 싶은지 명확하게 목표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표가 있으면 인턴 기간 동안 일감을 제공하는 사수에게 요구할 수 있습니다. 00을 배우고 싶습니다. 00 일을 가르쳐 주시면 좋겠습니다.

목표를 갖고 계획을 세워서 도전하면 그 일이 무엇이든, 기간이 얼마이든 무조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에게 뜻하지 못한 기회가 열리는 순간은 바로 오늘입니다. 오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밖으로 나가 도전해 보세요. 여러분의 몸과 마음의 생기가 가득하길, 여러분의 오늘이 뿌듯하고 행복하길 진심으로 응원해요.

기회

회사 도서관이 사옥 1층으로 자리를 옮겼다.

건물 지어진 후 처음 공간을 옮겼으니 20년 만에 새단장을 한 셈인데, 나중에 이런 책방 할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예쁘게 공간을 꾸며놨다. 요즘 힙하다는 웬만한 서점들 뺨칠 정도.

그럼에도 동시에, 입사 후 회사에서 가장 사랑한 공간이었던 18층 도서관이 사라졌다는 사실이 못내 아쉽다.

보고서 아이디어가 바닥을 드러낼 때면 오아시스 찾는 것마냥 뻔질나게 들락날락했던 정기간행물과 경제/경영 서가가, 세상 돌아가는 판이 도대체 이해가 안될 때 찾았던 그 구불구불 물결처럼 굽이치던 사회과학 서가가,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 일이 문득 힘겹게 느껴질 때, 동굴같은 곳에 잠시나마 숨고 싶을 때면 찾곤 했던 도서관 한 구석 역사/여행 서가가 나중에도 꽤나 오래도록 그리울 것이다.

#사내도서관 #library #새술은새부대라지만 #그리운건어쩔수없네

✍️독서노트 170 - 하필 책이 좋아서

?”한 분야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쌓이면 재능이나 감식안의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든 전에는 보이지 않던 부분을 볼 수 있게 되는 법이다.“

?”어쨌든 그 모든 일들이 ‘내 세계’를 키웠다. 출판이 그냥 노동이 아니라 ‘배우는 노동’이라는 점이 언제나 좋았다. 출판계에서 경력이 쌓이고, 일을 거듭 할수록 ’다 알 것 같아서 지루해지는 순간‘은 언제까지나 오지 않을 것을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그게 좋다.”

?“모든 책이 언젠가 고전의 반열에 오를 양서로 발간되었던 시대는 한 번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와글와글하고 부글부글하게 잡탕 냄비가 끓어야 탁월한 무엇도 그 틈에서 탄생하리라 믿는 편이다.”

2025년 새해를 여는 첫 책은 ‘하필 책이 좋아서’. 지난 해 5월, 모처럼 대전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들른 책방 다다르다 에서 눈에 들어와 사온 책인데, 책 좋아한다고 떠들고 다녀 그런지 연말에 또 선물을 받아 다시 읽었다. (첫 책 구입 영수증에 있는 긴 서점일기가 인상적이어서 잘 읽고 고이 책갈피로 모셔두었다.)

책 좋아하는 이들에겐 두 번 읽어도 재미난 책이다. 그야말로 ‘하필’ 책이 좋아서 출판업계에서 있는 사람들이 겪는 온갖 이야기가 모여 있다. 저자들의 경력 포트폴리오(!)가 다채롭기 그지없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에서 출판업을 살펴보게 된다. (정세랑 작가는 편집자였다가 이제는 소설을 쓰고 있고, 김동신 작가는 북디자이너, 신연선 작가는 출판 마케터로 커리어를 시작해 온라인서점 MD를 거쳐 팟캐스트 대본작가와 인터뷰어로 활동해왔다.)

세 저자의 글들은 기본적으로는 ‘한 권의 책이 독자에게 도달하는 과정에 존재하는 다양한 역할을 보여주는’ 직업에세이의 틀을 갖추고 있지만, 동시에 르포르타주로도 읽힌다.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관계자로서 지금의 출판업계가 처해 있는 여러 쉽잖은 상황들이 어떤 맥락에서 형성된 것인지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글들도 적지 않다.

독서가 점점 더 희소한 취미가 되어가고 있단다. ‘텍스트힙’이 주목받는 것도 그런 이유고. 하지만 저자들의 글들을 읽다 보면, 앞으로도 어떻게든 책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남을 것만 같다. (날선 비판도 잊지 않고 있지만) 책에 대해서 갖고 있는 애정이 이렇게 큰 사람들이 있으니 출판시장도 언젠가는 새롭게 탈바꿈하지 않을까. 그게 바로 당장은 아니더라도.

출판업계에 대한 이야기였으나, 읽는 내내 지금 밥벌이하고 있는 업계를, 회사를, 사람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늘 새로운 시장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고, 뜨는 기술과 기업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며, 그럼에도 일년내내 성공보다는 실패의 쓴맛을 더 자주 봐야 하는 일. 과연 이런 사업개발 일도 계속 하다보면, 시간이 더 쌓이면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게 보이게 될까? 하던 삽질을 더 하다보면, 정말 회사가 원하는 성장방향과 fit이 딱 맞는 그런 탁월한 기회와 조우하게 될까?

결국은 얼마만큼이나 이 일을 좋아하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하고 스스로 답해본다. 다른 좋은 것들도 많은데, 하필 이 업을 택한 이유가 ‘좋아서’라면 그 이유 덕분에 남들보다 좀 더 버틸 수 있을 것이고, 그러다보면 한 번이라도 더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얻는 것일 수도.

적다보니 뭐, 세상 일중에 그렇지 않은 게 또 어딨나 싶네.

#하필책이좋아서 #김동신 #신연선 #정세랑 #북노마드 #사업개발 #corpdev #결국존버만이답인가 #자민독서?

얼마만큼 내 일을 좋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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