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27살, 기획자냐 개발자냐 그것이 문제입니다.

2023년 02월 01일조회 5,567

안녕하세요, 현재 27살이구요. 2년간 마케터 생활을 하다가 돌연 서비스 기획이 재밌어 퇴사후, 작년 한 해동안 마음맞는 사람들과 함께 창업을 준비했습니다. 작년의 과감한 결정 덕분에 기획을 재밌어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구요, 더불어 프론트엔드가 없어서 우연히 하게되었던 프론트 개발(vanilajs) 또한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기획은 특히 아이디어를 내고 같이 기획하고 또 실제로 운영하면서 못넘을 것 같은 벽을 넘는 즐거움이 있는 반면에, 프론트개발은 그래도 답이 있다보니(물론 답이 나올때까지 머리가 빠개지는 경험이였지만요) 의도치 않게 취미처럼 즐겁게 공부하고 있습니다. 기획을 하다가 안풀리면 개발하고 -> 개발하다가 답답하면 기획하고 이런 식으로요. 그러다보니 현재 기획과 프론트 공부 일이 병행이 되고 있는데요. 초기에는 고도의 프론트 개발이 엄청 필요했던 부분이 아니거나 노코드랑 병행했기 때문에 그래도 쉽게 했었는데, 이제 리액트, nodejs 등을 더 딥하게 공부를하고 한 단계 성장해야할 때가 온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기획도 운영면으로 접어드니 기획 일 만으로도 벅차게 되었구요. 하나만 해도 모자른 시간에 어떤 것에 집중해야할지 고민이 됩니다. 저의 최종 목표는 기획자입니다. 현실적으로는 27살이니 만큼 2-3년 공부할 자신이 없어 원래 하던 마케팅쪽 경력을 살려 기획일을 바로 시작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한데, 현재는 개발이 너무 재미있어서 더 깊이 파보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소중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가 너무 개발자 기획자에 순진한 생각을 갖고있는 거라면 뼈아픈 충고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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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질문

답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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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수님의 프로필 사진

정말 어려운 고민들이군요... 제 답변이 절대 정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시고 읽어주세요. 저도 최대한 작성자분의 고민에 역지사지로 한 번 생각을 해보고 저였다면 어떤식으로 했을지 답변을 드려볼게요. 저였다면 우선 개발자든, 기획일로 일을 구하든 자신이 맥시멈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을 한 번 다시 측정을 해볼 것 같아요. 사실 "마음가는 일을 준비하시고 그걸 하세요" 라고 말을 하고 싶지만, 현실적인 벽과 고민들이 있을거잖아요? 그리고 기간을 측정을 했다면 그 기간동안 정말 치열하게 준비를 해볼 것 같네요. 2-3년 공부할 시간에 기획일을 먼저 시작해서 취미로 개발을 해서 직업 변경도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너무 힘든 길이고, 기획일만 하기에도 시간이 없을거기 때문에 추천하진 않아요. 결국엔 작성자분이 어떤 삶을 원하시는지가 정말 중요할 것 같은데 만약에 저였다면 "기획일이 최종적으로 정말 원하는 일이지만, 개발을 깊게 해보지 않아서 내가 개발의 재미를 모르는 게 아닐까? 내가 개발을 공부할 여유가 있다면 개발에 흥미가 있는지 없는지 조금 더 알아보기 위해 공부를 해보고 아니면 그 때 기획일을 하지 뭐" 라는 생각을 할 것 같아요 전. 저는 완전 경험주의자이고, 제 인생을 살아가는 마인드가 "내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와 "해보고 안되면 그 때 돌아가지 뭐" 와, "그리고 할 땐 최선을 다해서 하자." 예요. 만약 개발이 너무 재미있어서 더 파보고 싶으시다면 전 파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사실 27살이 나이가 엄청 많은건 아니라고 저는 생각해요. 사실 인생 행복하기 위해 사는건데, 자신이 해보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앓고 있는건 그건 너무 안타까운 얘기잖아요? 저는 그래서 작성자분께서 여유가 있으시다면 시도 해보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만약 개발자의 길을 걸으신다면 (기획일도 마찬가지겠지만) 정말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요. 제가 겁을 드리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 작성자분이 개발일이 정말 잘 맞으시는지 개발을 공부하시면서 계속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개발자는 평생 공부해야한다." 라는 말이 있잖아요? 근데 이게 사실 개발을 좋아하고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공부가 아니라 그냥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그냥 매일한다" 라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자신이 개발을 정말 일로 다가가고 있다면 정말 미쳐서 개발하는 사람들과는 계속 차이가 벌어질 수도 있어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개발자 한 번 해볼까?" 라는 마음이었다면 조금 더 무겁게 생각해보실 필요가 있고, 그게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재미있는데? 라는 마음이었다면 한 번 해보세요. 그것보다 더 재미있을 수도 있어요. 정말 개발자라는 직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멋진 직업이에요. 저도 거기에 반해서 열심히 하고 있네요. 이 답변은 정말 전적으로 저의 의견이에요. 그래서 작성자분께서 잘 거르셔서 정말 하나의 "의견"으로 받아주세요. 저는 사실 작성자분과 같이 이렇게 두 개의 기로에 서서 깊게 고민한 적도 없고, 저는 개발자가 정말 잘 맞아서 애초에 공부를 해왔던 터라 제가 얘기한 것들이 작성자분의 입장에서 정말 진심으로 대한다고 했지만 작성자분의 고민에 털끝만도 닿지 못했을수도 있죠. 하지만 작성자분이 어떤 고민을 하시고 어떤 심정인지 글에서 느껴졌기 때문에 제가 그냥 지나칠수가 없었네요. 저는 요기서 완벽한 길은 없다고 생각해요. 작성자분이 개척하시는 길, 그리고 거기에 노력과 꾸준함이 더해져 완벽으로 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기에 운이 더해져 작성자분께서 원하시는 것 다 이루시길 빌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운을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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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3년 02월 02일

안녕하세요! 먼저 이렇게 긴 답변 작성해주신 것 크게 감사드립니다. 제가 고민했던 대부분의 내용들이 정말 잘 담겨있었고 또 거기에 대해 크게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내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라는 이야기가 정말 와 닿았습니다. 실제로 뚝딱뚝딱 무에서 유를 만드는게 즐거웠지만 또 깊이 경험해보면 하루종일 공부하는게 즐겁지 않을거라는 두려움이 있었는데요. 현수님께서 말씀해주신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는 말씀에 더이상 개발공부를 미루면 너무 아쉬울것 같다는 느낌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정말 질릴때까지 공부해봐야 나중에 개발하겠다는 개자도 안꺼내지 않을까요 ㅎㅎ (대학생때부터 공부해봐야지~ 를 입에 달고 살다가 여기까지 오게된 것도 있거든요..;;). 리소스를 잘 계산해보고 선택과 집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의 고민의 털끝에 닿지 않을 수 있다 하셨지만, 깊이 와 닿았고 제 상황을 경험해 보지 않으셨는데 마치 몇시간 고민상담 해주신 것처럼 잘 설명해주셔서 다시한 번 감사합니다. 혹여나 프론트 개발자로 성장한다면 꼭 함께 일해보고 싶을정도였어요. 현수님도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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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게임테일즈 게임 클라이언트 프로그래머 2023년 02월 03일

저랑 같은 생각이셔서 반갑네요^^ 질문자 분은 두 가지 일이 모두 재밌다니 축복받은 재능을 타고 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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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님의 프로필 사진

안녕하세요. 저는 약 3년 간 기획자로 근무했다, 뒤늦게 개발에 흥미를 느끼고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지금 창업하셔서 계속 파운더로 서비스 개발과 기획을 맡고 계신다면, 이것저것 해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이해한 바로는 글쓴이 님께서 창업 경험을 살려 재취업을 도전하시는 것 같습니다. 재취업이 목표라면, 기획에 몰두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코드를 한땀 한땀 작성하는, 개발 구현 능력은 기획자에게 요구사항이 아닙니다. 개발자가 하는 일이기 때문이지요. 훌륭한 기획은 곧 프로젝트 성공과 직결됩니다. 특히 팀 내 의사소통과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이끄는 기획자의 역할이 개발자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분야를 좁혀야 비로소 전문성이 갖춰집니다. 기획자로 본인의 커리어 방향을 설정하셨다면, 개발은 취미로 하거나 사이드 프로젝트로 남겨두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지금 갖고 계신 개발 지식은 앞으로도 좋은 개발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물론, 기술 중심의 문제해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기술을 잘 아는 기획자들이 많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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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3년 02월 02일

안녕하세요 수진님!! 최근에 개발자 로드맵 리서치를 하면서 수진님의 베를린 개발자 블로그를 쭉 정독한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댓글로 뵙게되어 정말 영광입니다. 블로그에 올려주신 글이 실제로 동기부여와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습니다. 맞습니다. ㅠㅠ 기획도 하나의 전문 분야이고 개발과 병행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좁은 길이지만 지금부터 기획자를 도전하지 못할것도 없다라는 생각되기도 하고요. 한 편으로는 현재로서 개발공부가 재미있는데(제가 생각한 기능들을 구현하고 또 코드를 보기 좋게 잘짜면 기분이 좋더라구요) 지금 추진력이 붙었을 때 더 공부하지 못하면 아쉬울 것 같았습니다. 수진님께서는 기획자를 하다가 개발자로 전향하셨다고 하셨는데, 혹시 기획자에게 필요한 능력과 개발자에게 주로 필요한 능력이 어떻게 다르다고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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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진

시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프론트엔드) 2023년 02월 02일

안녕하세요. 이렇게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취미로서 개발 공부는 하셔도 됩니다. 다만 이제는 과감히 정하셔야 할 때 라고 생각합니다. 두 개의 다른 영역을 저울질 하면 결국 내 전문성을 만들기 어렵습니다. 기획자는 조직 간의 협상, 커뮤니케이션, 일정 조율과 관리, 기술적인 전문성(코드를 짜라는 것이 아님), 리더십 등 다양한 능력이 필요됩니다. 추가로 우리나라에서는 기획자가 여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디벨롭, 고객 응대와 관리 등 업무도 해야하고요. 이와 같은 소프트스킬은 부트캠프 등의 몇 개월 간의 수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직접 필드에서 부딪혀야 배울 수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빨리 현장으로 나가셔야 아실 수 있어요. 좀더 현실적으로 질문해보겠습니다. 6개월~1년 후 개발 공부 투자가 프로젝트 매니저 혹은 기획자로 취업 성공에 직접적인 요인이 될 수 있을까요? 아니오. 저는 부정적입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획-디자인-개 발-테스트-오픈 까지 프로젝트를 애자일하게 운영해보았는지, 어떤 방법론을 사용했는지, 기획 전략은 무엇이었는지, 비즈니스를 어떻게 성장시켰는지, 이와 같은 내용들이 더 궁금해할테니까요. 대부분 회사는 '기획'을 잘하는 기획자를 원하지 '개발'도 할 줄 아는 기획자를 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작성자 님과 반대로 개발/기획 갈림길에서 개발 고민을 했었는데요. 그 때 용기를 가지고 커리어를 전향했더라면, 몇 년 더 일찍 경력을 더 빨리 쌓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과거 기획자로 일했던 경험을 후회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개발자 커리어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못했거든요. (정확히 말씀드리면 경력 인정과 연봉 협상 요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제가 글쓴이라면, 기획자로 입사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 같습니다. 개발은 취미의 영역으로 남기고, 계속 지식을 쌓는 재미를 느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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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철님의 프로필 사진

한가지만 잘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한가지도 잘 못하는 사람도 있고, 여러가지 모두 잘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2000년 이전부터 웹을 했습니다. 너무 재미있었고 밤새는줄 모르게 공부하고 또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기획/디자인/프론트엔드/백엔드 까지 다 혼자서 하고 있습니다. 재미 있으면 도전 했습니다. 좋은 회사에 들어가 세밀하게 분업되어 있는 시스템에 투입되어 일을 해보았지만 제 길은 아니었습니다. 생김새가 다르듯 직업의 형태도 다양합니다. 꼭 한가지만 고르실 필요 없습니다. 중간에 그만 두어도 좋습니다. 기획이나 개발이나 둘다 연결되어 있으니 공부했던 부분들은 자연스레 다른 분야로 스며들고 자양분이 됩니다. 아직 젊으시니 무엇을 도전해도 좋을것 같습니다. 열심히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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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영님의 프로필 사진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이 정말 좋은 의견을 남겨두셨네요. 보잘 것 없지만 개인적인 의견 남겨봅니다... 개발자의 관점이라는 것 미리 말씀드립니다. 개인적으로 27살이고 1년의 기획 경험을 쌓은 정도라면, 저는 적어도 1년 정도는 개발을 공부해볼 것 같습니다. 도전해도 부담이 없는 나이니까요. 다만, 최종 목표가 기획자라면 개발자로 일하는 것이 아닌 기획자로 일하되 퇴근 후 개발 공부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방식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그 과정에서 기획자와 개발자 사이의 길을 좀 더 확립해 나아 갈 것 같아요. 정현수님이 말씀하신대로 개발자는 끊임없이 공부하는 직종입니다. 저 역시 개발자로 일하면서도 업무 시간 외에도 개발 공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퇴근 후 개발 공부하는 데 지치고 흥미가 떨어진다면 개발자의 길을 그다지 추천하지 않고 싶지 않아요. 만약 작성자 분이 기획에 대한 마음이 적었다면 저는 개발 직군을 도전해보라고 했을 것 같네요. 개발에 재미를 느끼는게 개발자에겐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거든요. (재미가 없으면 업무 끝나고 공부하기 싫으니까요..) 하지만 최종 목표가 기획자이니 만큼 현장에서 겪을 수 있는 경험을 포기하는 건 아쉬울 것 같아 업무는 기획을 하고 따로 개발 공부를 하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1년간 병행하면서도 재밌고 좋다면 전 개발 업무를 도전해보셔도 좋다고 생각해요. 사담으로 저는 개발을 잘 아는 기획자를 정말 좋아합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지라도, 개발자 입장에서 개발의 메커니즘에 대해 이해하는 기획자와 일할 때 큰 시너지가 나기 때문이죠. 게다가 개발 메커니즘을 모른 채 기획하시는 분들은 기획을 뒤엎는 일도 많기 때문에 개발 공부한 것이 개발자가 되지 않더라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kevin님의 프로필 사진

행복한 고민 아닌가요.. 기획도 하고 개발도하면 기발자 거기다 마케팅까지하면 마기발자 It업계 에서 탐낼만한 엄청난 인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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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3년 02월 02일

다 잘할 수 있으면 너무 좋겠지만.. 사실 다 애매하다는게 흠입니다... 이제 그 애매한 역량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5년은 하겠다는 생각으로 전문성을 기를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보면 이 애매함때문에 뭐 하나 놓지 못하고 주구장창 머리아프게 고민만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말은 아니지만 애매한 재능은 저주라고들 하는것 처럼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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