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한 방향에 대하여 질문드립니다.

소프트웨어 개발과 무관한 학업을 중단하시고 프론트엔드 공부에 매진해서 바로 취업하실지, 아니면 전과나 편입을 통해 컴공 쪽 과정 이수를 통해 학업을 마치시고 취업을 하실지 고민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두 가지 선택 모두 큰 기회 비용이 있고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이 될 수 있는 문제라서 답변드리기가 조심스럽네요. 우선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취업하시는 것에 대한 우려는 충분히 공감이 되는데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가 타 분야에 비해서 학벌보다 실무 능력을 중요시하는 편이며 많은 분들이 실제로 대학 학위가 없이도 개발자로 취업하셔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채용 과정에서 전혀 불이익이 없을 거라고는 자신있게 말씀드리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학위가 없는 지원자는 아무래도 좀 더 엄격한 잣대로 평가할 수 있으며 (특히 스타트업이 아닌 일반 기업 쪽 취업을 희망하시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급여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커리어 초반에 이러한 불이익을 감내하실 수 있으셔야 하며 기술 면접에서 개발자로서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증명하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컴공 대학 학위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러 경험을 통해서 전공 지식이 개발자로서 성장하는데 직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분명히 부분은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전공 과정에서 가르쳐주는 컴퓨터 공학의 기초 지식을 회사에서 순수하게 실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배우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성장의 한계를 느끼시고 CS 과정을 수료하기 위해서 학교로 돌아가시는 비전공자분들도 종종 뵈었습니다. 물론 의지만 있다면 회사를 다니면서 온라인으로 CS 과정을 들으면서 충분히 보충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학위 자체가 없는 것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니까요. 독학으로 HTML, CSS, JS와 Node.js를 조금 공부하셨다면 프론트엔드 쪽에 정말 아주 살짝 간만 보신 것으로 보이시며 학위없이 취업이 가능한 수준까지 제대로 준비하시려면 공부하실 부분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프론트엔드 쪽이 다른 개발 분야에 비해서 진입 장벽이 낮아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 절대 그렇지 않아요. 요즘에는 프론트엔드 쪽도 기술이 고도화되서 상당한 엔지니어링 역량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부트캠프와 같은 전문 교육 기관의 도움을 받으시는 게 독학하시는 것보다 시간적으로 더 유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전과나 편입을 통해 졸업을 하시는 것보다는 일찍 취업에 성공하셔야 학업을 포기하신 의미가 있을테니까요. 현직 개발자 입장에서 조심스럽게 조언을 드리오니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말고 다른 분들의 의견도 최대한 많이 들어보시고 아무쪼록 좋은 선택을 하실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