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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개발자 비전공자 vs 고졸

2023년 06월 13일조회 523

iOS 개발자가 꿈인데 비전공이라도 대학교를 졸업하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대학교 중퇴하고 일찍 취업해서 경력을 일찍 쌓는 편이 나을까요?(대학교 2학년 1학기 마치고 휴학 중입니다.) 부모님께서는 개발자가 돼서 막상 일해보면 나랑 잘 안 맞을수도 있으니 차선책으로 대학교는 졸업해야 다른 일도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그게 틀린 말은 아닌 거 같습니다. 근데 저는 1년 가까이 코딩 공부하면서 개발하는게 정말 재밌었고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코딩만 해왔습니다. 부모님께서 저 말씀을 하신 뒤부터 저는 항상 매일 저 자신에게 ‘내가 이 일을 평생동안 해도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왔고 그 답변은 언제나 ‘그렇다’입니다. 그리고 또 고민인게 아버지랑 둘이서 술 마시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개발자랑은 안 맞을 거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속상하더라고요. 저는 처음으로 제가 좋아하는 일을 찾았고 매일 10시간씩 공부하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대도 불구하고 그렇게 말씀하시니 한 순간에 마음이 무너졌습니다..물론 제가 학창 시절에 공부를 정말 못 해서 그렇게 말씀하신 거 같은데 꾸준히 노력하면 충준히 커버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제가 정말 재밌어하고 이 정도로 확신을 가지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가끔 힘 빠지는 소리 하실 때마다 제 확신이 조금씩 깎여 나갈까봐 너무 두렵네요. 왜냐면 그렇게 좋아하던 코딩이었는데 어느 순간 저와 다른 영역이 되어 버리면 그땐 스스로 자괴감 느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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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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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작성한 시간이 좀 지났기에 이미 고민이 해결되셨을 것 같지만, 그래도 공감가는 부분이 있어서 적어봅니다. ㅎㅎ 저도 어릴 때 대학 진학과 전공선택 문제로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고, 지금은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입장에서 흥미로운 감정이 드네요. 먼저 아직까지는 대학은 가능하면 졸업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로 일하더라도, 대졸과 고졸의 대우 차이가... 아니 정확하게는 차별이 있는 곳이 많습니다. 실력으로 극복하는 세상이지만, 대졸이면 그냥 하면 되는데, 고졸이면 실력을 증명해야 하는 피곤함이 따라오는 거죠. 하물며 부모님 세대의 생각은 이런 면이 더 강하시겠죠. 그래서 대학 중퇴를 하려는 아들을 걱정해서 개발자 적성을 운운하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라도 서운할 것 같습니다. 다만, 부모님이 개발자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인가요? 잘 맞고 안 맞고를 잘 판단하실 근거가 있으신지 의문이네요. 있다 한들 세대가 달라지면 달라지는 정보가 많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말씀드리면, 지금 생각엔 법적 성인이니 다 큰 거 같지만, 30대가 되고 40대가 되어보면, 아직도 내가 어리석구나를 느끼게 되는데요, 한창 20대의 나이에 평생 즐거울 일이다 아니다를 운운하기에는 이릅니다. ㅎㅎ 전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평생의 결정을 미리 내리는 것은 그 자체로 어리석은 행위라고 생각해요. 개발자가 일하는 영역에 있어서, 코딩이 차지하는 부분은 관대하게 쳐줘도 30%가 안될 겁니다. 연차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적어질 거구요. 지금 그 20~30%의 영역에서 몰입된다고 해서, 대학 중도 포기하고 올인할 가치가 있는지는 점검해봐야하겠습니다. 암튼, 자식 걱정하는 부모님의 마음은 한결 같지만, 아쉽게도 부모님들의 정보가 노후된 경우가 많습니다. 또 자식된 입장의 주관적 평가도 쉽지 않고요. 부모님의 말씀이 맞지만, 참고만 하되 결정은 본인이 하는 겁니다. 점점 더 상의가 아니라, 통보쪽으로 이전하시면 좋아요. 어릴 때야 허락을 구하는 입장이지만, 점점 더, 결정을 공유드리는 쪽으로 가는 거지요. 대신 완전히 내가 독립적인 결정을 하려면 내 의식주 비용을 내가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직 학생이라 그게 안될테니, 부모님과 상의를 하고 허락을 구하는 게 맞지만, 점점 더 통보쪽으로 이동해야 부모님도 나중에 충격받지 않고 천천히 적응하실 겁니다. 전 좀 늦게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한 편인데, 나중 생각에는 진즉 더 통보로 전향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 통보하라는 말씀은 아니고, 부모님이 날 걱정해주거나 지지해주는 것에 크게 신경쓸 일 아니다라는 뜻의 말씀입니다. 대부분은 맞는 말씀을 하시겠지만, 일부 틀린 말도 있으니 100% 믿을 일은 아닙니다. 날 위해주시는 건 분명하지만, 세상이 다릅니다. 님이 즐겁고, 적성에 맞는 것 같으면, 정말 맞는 걸 수 있습니다. 뭘 근거로 안 맞을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지 궁금하네요. 부모님 의견과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하라는 취지의 글과는 정 반대로, 저는 정작 고졸 개발자가 되려고 했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대학을 가긴 했네요. 부모님 의견 따라서 결과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게 더 많기는 해요. 하지만, 전공이나 군대나 이후 모든 의사결정에서 점점 더 달라지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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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하고 열심히 하는 것은 보기 좋습니다. 부모님의 지지가 없는 게 걸릴 수 있지만, 결국 본인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하게 되니까요. 고민과 감정은 느껴지지만 아무것도 확실한 게 없다고 느껴집니다. 졸업까지 학교를 다니든, 중퇴하고 취업을 하든 각자 장단점은 있지만, 말씀해주신 내용을 바탕으론 무엇이 개발자 커리어로 유리하다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 중퇴하고 취업이 가능해서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다면 저는 그것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중퇴 후 취업 준비를 생각한다면, 그 과정이 꼭 지금일 필요가 있을지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실력이 있다면, 다른 분야에 대해 경험하고 알아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대학 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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