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현재 4학년 it전공으로 재학중입니다 지금까지 웹개발 백엔드쪽으로 공부해왔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게 임베디드 기업에 취업이 되었습니다. 또한 신입치고 연봉도 많이 주더군요 근데 저는 최종적으로 웹개발이 하고싶습니다.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커리어를 잘풀어나갈 수 있을까요? 현재 백엔드 신입채용 시장을 볼때 제능력으로 바로 합격할 자신은 없습니다… 여기를 다니면서 따로 공부해서 백엔드신입으로 지원할지 아예 빨리 퇴사를하고 취준해서 신입으로 지원할지 임베디드경력으로 백엔드 경력직으로 지원할지, 임베디드에서 다닌경력은 웹으로 이직할때 너무달라서 경력을 잘 쳐주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해야할지 조언부탁드립니다…
답변 1
인기 답변
이런 고민들은 본인의 성향과 가치관, 그리고 미래에 해당 산업의 흥망에 따라 너무도 달라지는 결과가 이어지기 때문에, 그 누구도 올바른 답을 해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오히려, 점을 본다거나, 기도를 한다거나, 관상을 본다거나 하는 비과학적인 방법들이 심리적으로 편한 것 같아요. 그래서 불확실한 미래가 예상될 수록 이런 분야가 흥한다고 하더군요. 엊그제 제 주변에서 관상을 열심히 보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암튼, 간단히 보자면 "신입치고 연봉도 많이 주더군요" vs "근데 저는 최종적으로 웹개발이 하고 싶습니다" 간의 대결 같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확인 시켜드릴 사항은 "임베디드 경력은 백엔드 경력으로 잘 쳐주지 않는다" -> 사실입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겠죠. 프런트 경력을 백엔드로 쳐주지 않는 것과도 마찬가지겠습니다. 개발 경력이 없다고는 하지 않겠지만, 너무 성향과 언어와 프레임워크가 달라서 새로 배워야 하는 거죠. 차라리 경력이 2~3년 남짓이라면, 다시 배우겠거니 하겠지만, 그 이상 길어지면 재적응도 쉽지 않고, 다른 분야의 경험이 오히려 새분야에서 꼰대질로 이어져 역효과가 나기도 합니다. 한편, 오래전 이야기이긴 합니다만, 제 경우에는 제가 웹개발자가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습니다. 당시에는 프론트, 백엔드 구분도 없던 시절이라, 웹개발이라고 하면 프런트쪽 성향이 짙었는데, 전공자가 (당시 수준의) 프런트 개발을 한다는 건, 당시에는 뭐랄까.... 전공을 살리는 것도 아니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거에다가, 깊이 있는 개발 못하는 사람이 하는 거였거든요. 후배들이 제가 웹개발 기업에 갔다고 하니, 형같은 실력자(!)가 왜 웹개발을 하는 거냐며 의아해 했을 정도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의 시각으로는 우스운 발언이지만, 당시 배경으로는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었습니다. 암튼, 당시 저는 오히려 임베디드 쪽에 관심이 많았는데, 역으로 웹개발이 돈이 많이 되고, 연봉 처우도 좋았기 때문에 웹개발자가 된 셈이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이쪽이 훨씬 흥한 거죠. 이걸 누가 알았겠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많이 받으면, 재미도 생기고 그럽니다. 또 웹개발 분야도 발전하면서 여기도 깊이있는 실력이 중요해지는 건 당연하고요. 암튼, 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를 왜 하냐면, 임베디드가 오히려 질문자 님에게 더 재밌을지는, 그리고 또 해당 산업 자체가 확 뜰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얘기를 하고 싶어서입니다. 막상 해보니 재밌을 줄, 아니면 뭔가 알 수 없는 기회가 막 펼쳐질지도 모른다는 거죠. 제가 임베디드쪽에 관심이 있었던 이유는, 학창시절부터 아키텍쳐나 운영체제 커널, 디바이스 드라이버, 파일시스템 구현 이런데 관심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은 임베디드쪽도 바탕이 워낙 잘 갖춰져 있어서 이런걸 직접 구현하는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더 로우레벨에서 다루는 일을 하는 편이겠죠. 요새 제가 Rust라는 언어로 온라인 강의를 만들었는데, Rust로 임베디드 개발을 할 수 있으면 더 재밌을 것 같구요. (아마 현업은 C/C++이 절대적 메이저겠지만요) 이게, 긍정적(?)측면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엔드 개발을 꼭 하고 싶은 거라면, 당장 경제적으로 급박한 것이 아니라면, 원하는 분야로 구직활동을 이어나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 속해서 일하면서 적응하기도 바쁜데, 뒷문으로 구직활동 하고 있는 게, 해당 회사 입장에서나 본인에게나 떳떳치 못하기 때문에 좋을 건 없죠. 개인의 입장에서는 잠깐 갈아타는 경험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회사 입장에서 신입을 뽑는다는 거는, 열심히 키워서 함께 일해보겠다는 투자활동인 건데, 1~2년 만에 나가버리면 투자손실인 셈이고, 그러면 사회적으로 더이상 신입을 뽑지 않게 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거라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 겁니다. 요약: 꼭 백엔드 개발하고 싶으면 쫄지말고 계속 구직활동. 어떤 타협으로든 임베디드 자리로 입사할꺼면 확실히 매진. 이런 건 All or Nothing 선택을 하셔야 합니다. 어정쩡하지 않게. (단, 어느쪽으로 결정하든, 충분히 경험과 고민을 하고 나서도 아니다 싶을 때 결정을 바꾸는 건 문제가 안됩니다. 내가 결정한 사항이라고 너무 무리하게 밀고 나가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죠. 어느정도가 충분한 시도인지는 본인의 선택이구요.) ----------------------------- 아.... 질문을 다시 읽어보니, 이미 취업을 하셨군요... 하... 이러면 답변을 다시 적어야 하는데... 취업 전 기준으로 너무 많이 적었으니, 다시 적기도 어렵네요. 제 답변은 입사 결정 전의 입장에서 적어본 것이니, 알아서 정리해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냉정히 말해서 님의 질문은, 이미 입사 결정 전에, 그러니까 최종 오퍼를 수락하기 전에 결정내렸어야 하는 고민이고, 결정했다면 좀 더 밀어부쳐야할 상황입니다. 결정했던 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빠른 결정을 내리시는 게 맞겠죠. 결정은, 결정 내리고 밀어부치기 힘들기 때문이 아니라, 결정에 따르는 포기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힘든 겁니다. 그냥 다니자니, "백엔드 개발자가 되기 위한 희망"을 포기해야해서 어렵고, 그만 두자니, "당장 어려운 상황에 감사히 취직해서 좋은 연봉 받고 있는 상황"을 포기하기 힘든 거죠. 모든 선택과 결정이 그렇습니다. 비등비등한 결정과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선택인 거고, 결국 선택을 하면서 뭔가를 포기해야 하고, 포기 했으면 깔끔히 잊고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미련 남기고 자꾸 뒤돌아보면 될 일도 안되겠죠.
익명
작성자
2023년 10월 26일
정말 양질의 답변 감사드립니다!! 감동받았습니다. 아주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답변주신거에 덧붙여 말하자면 취업이 된 상황이나 현재 채용연계형 인턴이어서 정규직전환지원을 목전에 둔 상황입니다. 해주신 조언이 이번 진로선택뿐만아니라 앞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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