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4년차 물경력 딥러닝 응용 개발자의 진로 고민

2024년 01월 07일조회 1,209

최근 대표님과 일대일로 저녁을 먹으며 나름 회사 내에서의 고충과 커리어에 대한 고민.. 그리고 당장 올해엔 작년에 겪었던 것을 또 겪고싶지 않은 직원들의 이야기..그리고 그것에 대한 대표님의 생각..등을 서로 나눴습니다. 대화 중에 저의 고민은 "회사에서 하는 것이 내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였고, 대표님의 대답은 "어떤 경험이든 나중에 다 필요한 경험적 자산이 된다" 였습니다. 근데 지금 곰곰히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필요한 순간이 오려면 결국 지금 커리어의 발판을 넘어서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나는 자꾸 마감기한이 급한 것을 쳐내느라 성장이 아닌 그냥 같은 틀, 같은 방식 안에서 해결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닌지. 회사는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인지, 그저 살아남아있는 것인지..정체되어있지는 않지만 엄청난 성장을 하는 것 같지는 않는다는 느낌을 저는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좁은 시야에서의 느낌이지만요. 물론 업무 외 개인적 노력도 있어야 했지만 적당한 일정을 소화하며 일 속에서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업무를 소화하고 나면 그 외의 시간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은 상태로 주말을 내내 집에만 있는 식이고, 그나마 많이 호전된 상태이지만 실제로도 정신과 약을 아직도 복용중입니다. 첫 번아웃으로 퇴사를 하려다 이직처에서 경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채용을 취소당하고, 회사는 제가 필요했기에 다시 저를 받아주었지만, 또 다시 똑같은 2년이 지났습니다. 저는 일정 속에서 주어진 일에 대해 어떻게든 해결해 왔지만, 성과는 체감되지 않고, 새로운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막막하니 한없이 무능력한 사람인 것만 같고, 해결해 온 과정에 대한 회고도 제 때 하지 못하고 지나가 버리고, 누군가에게 피드백도 제대로 받지 못해왔습니다. 정말 솔직하게 밝히자면 저는 연봉을 4000만원을 받고 있고, 지금 저에게는 오직 딥러닝에 대한 큰 흐름의 겉핥기식 이해와 우분투 서버 세팅 및 어쩌다 온프레미스 기반의 어노테이션 서버를 운영하며 맡게 된 도커 컨테이너 관리, 그리고 중급 정도로 쳐줄 수 있는 정도의 프레임워크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것도 아닌 개발요구사항을 어느정도 구현 가능한 애매한 퓨어 파이썬 활용능력밖에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가 들어야 할 충고는 뻔히 보입니다. 업무 외의 무언가를 더 해라. 중요한건 what이 아니라 how인 것 같습니다. 회사 내에서 저에게는 크게 세 가지 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로는, 기존에 작성한 스마트팩토리 코드를 C#으로 마이그레이션한 것으로 다시 받아 그 코드를 유지보수하며 C# 딥다이브 및 시스템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 두 번째로는, 처음 목표였던 딥러닝과 아키텍쳐들에 대한 발전 과정과 현재까지의 이해에 도달하여 어떤 상황에 어떤 방법으로 무엇을 적용할 지 알 수 있도록 상황을 캐치할 수 있는 능력에 도달하는 것. 세 번째로는, 도커 컴포즈 기반으로 운영되는 어노테이션 서버의 각 컨테이너의 역할과 구성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서버가 돌아가는 것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도커로 구축 및 배포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 목표는 거창합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이루기 쉽지 않습니다. 저에 대한 어떤 조언이라도 해주신다면 감사히 달게 받겠습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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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님의 질문

답변 2

인기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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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고민의 깊이가 느껴지는 질문이라 섣불리 말씀드리기도 조심스럽습니다. 질문자님은 내용으로 미루어 짐작했을 때 4년차 AI/ML엔지니어 이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는지, 그래서 무엇을 하면 될지까지도 숙고하여 정리해둔 상태이시네요. 고생 많으셨고 멋지십니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본인의 체력과 정신상태를 진단하고 이에 비추어 위에서 고민한 내용들을 어떻게 해야할 지 걱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논리적인 사고와 메타인지 모두 보유하고 계세요. 겨우 몇 년 더 일한 정도라 송구스럽습니다만, 현재 질문자님께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아직 시간이 많고 잘 하고 있으니, 조금 어깨에 힘을 빼고 주변을 둘러봐도 괜찮다,“는 어찌보면 뻔한 말입니다. 하지만 제가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질문자님이 ”잘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커리어리에 이렇게 깊이있는 질문을 정성을 담아 쓰시는 것도 포함되지요. 더 잘 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론은 많이 있습니다만, 그것을 실행할 수 있는 논리와 인지능력을 가지고 계시니 자신감을 가지셔도 좋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리서처 겸 매니저이기 때문에 엔지니어 역량이 질문자님을 도울 수 있을 정도로 전문성이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일을 하는 방식이나 연구개발 관련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대화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관련하여 메시지 주시면 회신 드리겠습니다. 2024년 하루하루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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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4년 01월 13일

대화 감사했습니다.

호잇님의 프로필 사진

제목과는 다르게 이미 충분히 잘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앞으로의 커리어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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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작성자

2024년 01월 13일

답변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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