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안녕하세요 주니어 개발자입니다. 선배님들의 휴식 및 멘탈 관리 방법을 배우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원래 회사라는 것이 이렇게 힘든 건가요. 심적인 부담감과 개인의 발전 가능성에 있어서 회의감을 느껴 퇴사한 지 한달이 채 안되는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말씀 올립니다. 충분히 대화 많이 나누고, 어쩌면 홀가분할지 모른다는 기대감에 퇴사를 했는데 왜인지 자꾸 재직할 때 느낀 감정들과 단어들이 아직 저를 괴롭히는 듯 합니다. 기분 또한 전혀 좋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안좋다는 감정에 가까운 것 같네요.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나름 나에게 휴식을 주고자 노력하고는 있으나 매순간 불안감과 우울감을 이겨내는게 참 어렵습니다. 누구나 그런 순간이 있고, 다들 그렇게 살고 있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해라라는 이야기도 많이 전해 들었지만, 왜 다들 그렇게 살고 있으며 무엇이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원동력인지 모르겠습니다. 인간 관계 자체가 질려버려서 사람이 없는 곳으로 도망가고도 싶지만, 정답이 아님을 알기에 섣불리 움직이도 못하겠습니다. 20대의 끝을 보고 있는 이 순간에 충분히 필요한 고민들이라는 이야기에 스스로 성장통이라는 단어를 붙여보지만, 다시 회사생활을 통해 성장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읽지도 않을 책과 노트북을 들고 그저 카페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만 있는 듯 하네요. 어떻게든 움직여보려 이력서는 넣어보고 있지만, 꽤 많은 서류합격에도 불구하고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지지 않으니 마음이 좋지 못합니다. 무기력과 번아웃. 직장인과 현대인이라면 모두가 겪고 있다 하지만, 만나 본 모든 이들의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담겨 있는 모습을 보니 부럽기도 하더라구요. 정확히 무엇이 그렇게 힘든지, 아니 마음이 좋지 못한지 이야기하기 어렵습니다. 저 또한 무엇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모든 것을 압도할 수 있는 실력과 내공을 쌓는 것이 지금 제게 필요한 것임을 잘 알고 있지만, 달리기조차 아니 걷는 것 조차 어려운 듯 기분입니다. 방향을 잃어버린 채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조각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선배님들의 진심어린 조언과 말씀, 그리고 경험을 들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너무 진지하고 무거운 이야기를 이 곳에 남기는 것이 맞는지, 작성하면서도 의문이 들지만 이렇게라도 도움을 요청 드립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들께 늘 어제보다 좋은 오늘이 함께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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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답변
혼자살면 혼자만의 취미와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는것이고 함께할 사람이 있으면 그사람과의 미래를 위해 살아가는거지요. 직장은 먹고 살기위한 수단입니다. 먼 과거 수렵 채집을 통해 일용할 양식을 얻던것을 현금을 통해 일용할 양식을 얻고, 그 현금을 직장에 가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받아오는 것이지요. 취미생활을 위해 돈을 모으고, 사랑하는 사람,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기위해 일하는 것이지요. 그 과정에서 안좋은 경험도 당연히 있겠지요. 그 경험이 나의 문제가 아니라면 다른곳(다른 직업,다른 회사)에서 음식(현금)을 구하면됩니다. 다른곳으로 가지않고 털어버릴수 있다면 좋구요. 지금 당장 열정적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매일이 힘찰순 없습니다. 중요한 순간에만 힘을 낼수 있으면 그것으로 좋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중에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이상혁 님이 말씀하신게 있습니다. "남이 버린 쓰레기를 내 주머니에 넣으면, 내 주머니만 더러워지는 거잖아요" 쉽진않겠지만,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습니다. 나쁜 사람만 있는건 아닙니다. 좋은 사람도 많습니다. 잘 마음 추스리고, 좋아하는 스포츠 경기나, 연극이나 개그 쇼츠등을 보시면서 리프레시하고 한발씩 내딛으시길 바랍니다.
익명
작성자
2024년 03월 29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남이 버린 쓰레기에 내 주머니가 더러워지듯, 본질적으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은 욕구에 먹고 살기 위한 수단에서 더 나아가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매순간 달리지 않아도 괜찮다는 안도감이 조금이나마 든 것 같아 안심이 됩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즐거운 하루 마무리 되시길 바랍니다 :)
질문자님은 가망이 있어 보입니다. "꽤 많은 서류 합격"이라는 말을 쓰셨기 때문이죠. 이것은 이미 이력서, 포폴 등은 어느정도 수준에 올랐기에 지원만 하면 거의 합격이라는 거겠죠? 이 얼어붙은 취업시장에서 그런 1번째 스텝을 잘 넘길수 있다는 것은 이미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겁니다. 그렇다면 남은 코테전형, 과제전형, 면접전형 등은 연습만 하면 이직이 실천 된다는 얘기입니다. 저 1번째 스텝에서부터도 막히는 게 요즘의 대다수입니다. 질문자님의 입장을 누군가는 부러워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자신을 보는 것이 가끔은 좋습니다. (물론, 주관적으로 자신을 보고 더 발전하려는 향상심을 가지는게 훨씬 좋습니다.) 그러니 네가티브한 생각은 잠시 접으시고 이루지 못한 것보다 이뤘던 것을 생각하시고, 회고해보며, 앞으로 어찌 커리어를 만들어갈지를 고민하시는 생산적이고 유용한 시간으로만 현재를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에 잠시 지쳐 자신이 가진 날개를 잠깐 접고 계실 뿐입니다. 곧 다시 펼치게 될거에요. 살아오느라 수고했고 앞으로는 대성하기 바랍니다.
익명
작성자
2024년 03월 29일
감사합니다. 어쩌면 배부른 고민을 하고 있지 않나 싶어 말 못하던 고민을 익명 뒤에서 숨어 조심스럽게 전하고 싶었는데, 현실적으로 좋은 처지에 있을 수도 있겠다는 안도감이 듭니다 :) 기찻길도 앞으로만 가는 듯 하지만 돌아보면 구불구불 왔듯이, 저 또한 잠시 굽은 길을 통과했다고 생각해보려합니다. 덕분에 오늘 하루 좋은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오늘보다 더 밝은 내일이 오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박정환
시니어 엔지니어 • 2024년 03월 29일
본인을 괴롭히는 단어를 하나 찾아냈습니다. '모든 것을 압도할 수 있는 실력과 내공' 이게 주니어에게 왜 필요할까요? 혼자서 개발할 거 아니면 협업을 잘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저런 건 한 20, 30년넘은 노련한 시니어 탑급 프로그래머한테나 그것도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 같습니다. 질문자님께서는 저기에 너무 매달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 말에 너무 눌려서 자기를 괴롭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본문에 쓰려다 안 쓴 말이 있습니다. 의미는 조금 다를지 몰라도 담긴 뜻을 알아 주시기 바랍니다. '울어도 괜찮다... 극복해라' 현재를 잘 극복하시고, 잘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익명
작성자
2024년 03월 29일
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자신을 괴롭힌다는 말씀에 동의하며, 그 생각에 대해 몇 글자 덧붙이고 싶습니다. 충분히 긴 글임에도 제 설명이 부족했던 부분함을 느낄 수 있어 다시 감사 인사드립니다 :) 우선 서류합격과 별개로 대부분의 결과는 과제 및 코테에서 불합격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일부는 면접에 따른 결과도 있지만, 총체적으로 제 스스로에 대한 실력에 부재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사실은 제 욕심이 기간과 경력에 비해 과하다는 생각이 어느정도 머리 속을 채우고 있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기에 더욱 스스로 갉아 먹는 기분도 듭니다. 스타트업에서 같은 직군 없이 혼자 해오면서 몇년차 개발자라는 타이틀이 아닌, 제 스스로 이름을 걸고 세상에 부딪히고 싶은 생각에 조급한건 아닌가 하고 다시 돌아보기도 하네요. 재직 당시에는 제가 만든 프로덕트들이 이름 있는 회사들에게 뒤쳐지고 싶지 않다는 욕구도 너무나도 컸구요. 말씀 주신대로 충분한 시간과 경력이 뒷받침할 때 제가 하는 이야기들 또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도록 상기 시켜주시는 것 같네요. 충분히 생각 많이하고, 당당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정환
시니어 엔지니어 • 2024년 03월 29일
기본적으로 꿈이 높고 크고 아주 범상치 않은 분이라 생각됩니다. 감명깊습니다. 커리어리 사이트에 이런 분들이 많네요. 배울점이 많아 좋습니다. 요거만 추가로 말씀드릴게요. 사람의 몸도 하나의 국가와 같다고 했습니다. 국가란, 국민에게 가혹하게 할수록 뒤집힐 가능성이 있지요. 자신을 너무 갉아먹지 말길 바랍니다. 또한 잘 아시겠지만 사람에겐 특정한 운이란게 있어서 이 운의 기운이 낮을땐 뭘해도 안되는 법입니다. 코테, 과제, 면접 떨어진것도 연연할 거 없습니다. 걍 그 회사의 기운이 본인의 운과 안맞은거에요. 이렇듯 일이란 건 손바닥이 짝짝 맞아야 진행이 되는 법이니 상심치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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