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인데 다들 컴공가는걸 반대해요

안녕하세요. 이하 내용은 개인 경험에서 비롯되므로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1. 코딩 좋아하는 것만으로 컴공은 안될까요? 됩니다. 엄밀히 따지면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배우기 위한 선택인 거죠. 다만, 뭐든 적성과 흥미는 다르고, 그것을 알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그래도 일단은 좋아한다고 생각한 방향으로 진로를 진행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컴공 학생들은 와서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합니다. 그리고 와서 한참 뒤에 적성이 아니거나 흥미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일단 재밌어보이는 것을 해보세요. 언제 또 바뀔지 모르죠. 2. 코딩을 완전히 잘하지 못합니다. 대부분이 그렇습니다. 엄청 재능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다 그렇죠. 저도 그것 때매 우울했던 적이 있는데요, 특출난 소수는 그들만의 세계와 삶이 있는 거고, 범부들의 세계와 삶이 있는 거죠. 그런 사람들만 보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요. 아인슈타인이나 폰 노이만 말고는 다 쓸모없거나 경쟁력 없는 건 아니니까요. 3. 좋은 대학 일단 최대한 입시에 맞춰 준비해서 좋은 대학을 가는게 좋습니다. 그부분은 학생분이 노력하셔야겠죠. 4. 인공지능학과 개인적으로 좋은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학부 인공지능학과는 후회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인공지능이 컴퓨터과학의 세부분야라는 점에서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이슈가 있습니다. (1) 대학원을 가야 경쟁력이 있습니다. (2) 학부 수준에서는 매우 얕거나 어중간하게 배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를 좋아했으며, 최근에 파이썬을 접했는데 너무 재밌었고, 스스로 컴공을 가야겠다고 마음 먹은 학생이 컴공을 가지 말아야 한다면 대체 누가 컴공응 가도 되는 건가 묻고 싶군요. 컴공은 선택받은 천재들만 가는 곳이 아닙니다. 그냥 수많은 학문 중 하나일 뿐이에요. 좋아하면 잘하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지금 스스로의 실력이 별로라고 느끼는 건 당연한 거구요. 물론 타고난 엄청난 재능과 함께 노력까지 하는 사람보다 잘하기는 쉽지 않겠죠.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저 범재일 뿐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그런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제 할 일을 하면서 굴러갑니다. 당연히 개발 분야도 절대 다수의 평범한 개발자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경쟁력이 없다는 말은 개인적으로 우습다고 생각합니다. (아직 시작도 못해본) 내가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이 경쟁력이 없을 예정이라면 대체 뭐가 나에게 경쟁력있는 일일까요. 보통 제 경험상으론 저런 조언이나 핀잔은 미디어에서 들은 정보를 어줍잖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정작 진짜로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개발 능력이 출중한 아웃라이어분들이 저런 무책임한 말을 하는 걸 전 본 적이 없습니다. 끝으로 대학 전공은 그냥 전공일 뿐입니다. 그거로 내 앞으로의 삶이 다 결정되는 건 아니에요. 물론 어느 정도 상관 관계가 있을 수는 있지만요. 저는 대학에선 교육학을 공부했고 하고 싶은 걸 좇다보니 지금은 교육을 좋아하는 개발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모습에 대단히 만족합니다. 하고 싶은 거, 후회하지 않을 거, 후회하더라도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질 수 있는 선택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