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취업 관련 고민있습니다.

먼저 요즘 같은 시기에 좋은 결과 얻게 되신 것 대단히 축하드립니다. 감히 예상컨대 어떤 선택을 하시든 계속 고민하시고 가끔은 후회도 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작성자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뻔한 이야기지만 답이 없는 이야기니까요. 계속해서 스스로가 어떤 인간인지, 무엇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물어보시고 찾아나서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건 아마 죽을 때까지 하지 않을까 해요. 애초에 너무 개인적인 가치관에 의한 결정을 해야하는 이야기이니 제 얘기를 살짝 하자면, 전 시종일관 첫 직장으로는 스타트업밖에 생각하지 않았고 운이 좋게도 현재 만족스러운 스타트업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취업 전에 했던 생각과 스스로에 대한 메타인지가 대체로 옳았던 것 그리고 행운 덕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미련도 없냐 하면 그건 아닙니다. 어떨 때는 큰 조직에서의 경험이 궁금하기도 하고 더 큰 연봉을 노리며 이직을 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감사하게도 커피챗 등에서 대기업까진 아니지만 더 큰 규모의 조직, 더 높은 연봉을 제안 받기도 했습니다. 다만 지금은 제가 속한 곳에서 해내고 싶은 것들이 남아있고 책임감도 느끼고 있어 이직 의사가 없습니다. 전 대체로 후회하거나 흔들리지 않고 스스로 내린 결정이 옳다고 믿습니다. 어쩌면 여러 객관적인 지표들을 생각하면 틀렸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더 중요한 건 내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것, 그리고 내가 만족할만한 결정은 내가 제일 잘 안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아가서는 어차피 어떤 결정 하나 하나에 점수를 매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내가 할 수 있는 건 어떤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옳게 만드는 앞으로의 태도나 행동 따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한편 노파심에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 더 많은 돈을 좇는 것은 절대 '변질'로 치부할만한 태도가 아닙니다. 프로로서 더 많은 보상을 바라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겁니다. 또한 즐거운 개발과 돈을 벌기 위한 개발은 양립불가하지 않습니다. 당장 저만 하더라도 그 둘다 추구하고 있고 작성자 분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요. 또 반드시 스타트업 - 즐거운 개발o, 돈x / 대기업 - 즐거운 개발x, 돈o 를 의미하진 않습니다. 대개는 가봐야 아는 거라 무어라 미리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세간의 기준과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방식은 다를 수도 있구요. 스스로에 대한 성찰을 크게 안해보셨다면 확률적으론 대기업이 여러 모로 낫겠지만요. 가능하시다면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고 얘기를 들어보실 수 있으면 좋겠네요. 단순히 행복한 대기업 개발자, 불행한 대기업 개발자, 행복한 스타트업 개발자, 불행한 스타트업 개발자 등 최대한 많은 사람이요. 당연히 전부 서로 다른 경험을 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심지어는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사람이 다르니 소감을 다르게 말할테니, 그 이야기 속에 스스로를 대입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참고로 전 행복한 스타트업 개발자고, 이것저것 구르는 경험, 의사결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해보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낍니다.) 어찌됐든 행복한 고민 하시게 된 것 축하드립니다. 어떤 결정을 하든 그것이 옳으니 믿고 나아가시면 됩니다. 무엇보다 지금 한 번 결정한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니까요.

안녕하세요, 질문에 대해 제 생각을 나눠볼게요. 먼저, 지금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인 것 같아요. 취업을 앞두고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생각을 하는데요, 특히 "개발이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인가?"라는 질문은 꽤 중요한 거죠. 사실 개발을 시작하는 이유가 '돈'이든, '흥미'든 상관없이 충분히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이 개발을 통해 얻는 성취감이나, 그 일에서의 의미가 점점 더 중요해지기도 해요. 스타트업과 대기업 사이의 선택도 쉽지 않은 부분인데요. 스타트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기회가 있지만, 안정성이 떨어질 수도 있고, 모든 개발 과정에 깊이 관여해야 해서 가끔은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버거울 수 있어요. 반면에 대기업은 안정적이지만, 상대적으로 내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부분이 적을 수도 있죠. 이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건 당연한 과정이에요. 개발에 대한 마음이 변질됐다고 느끼는 건 아마 스스로에게 더 많은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꼭 모든 개발자들이 열정에 불타오르며 개발을 하는 건 아니에요. 실력 쌓고 나서 진짜 내가 원하는 일을 찾아가기도 하죠. 즉, 지금 개발을 하면서 당장 '정말 이게 내 길인가?'에 대한 완벽한 답을 얻지 못해도 괜찮아요. 여러 시도를 통해서 깨달아가는 과정이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드리고 싶은 조언은, 지금 어떤 결정을 하든 그 선택이 틀리거나 후회할 것 같다는 걱정보다는, 그 과정에서 내가 어떤 경험을 쌓을 수 있을지 더 집중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스타트업이든 대기업이든, 각각 다른 경험과 배움이 있을 테니, 어느 곳이든 장점이 있어요. 만약 지금의 고민이 너무 크다면, "첫 번째 회사에서 완벽한 직장을 찾는 건 어렵다"는 마음가짐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한 번의 선택이 나의 전부를 결정짓지는 않거든요. 결국, 작성자분이 그 회사에서 얻을 수 있는 경험과, 앞으로 어떤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지 조금 더 고민해보고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때로는 이런 고민이 길어질수록 오히려 기회는 눈앞에 놓여있을 때 잡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으니, 마음이 결정되면 그 결정을 믿고 가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힘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