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 한 곳에서 인턴으로 채용했던 팀원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2년만에 팔로알토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봤다. 그 사이 이 친구는 학부를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1년반 일을 했고 이제 다음 스텝이 무엇일지 다양한 질문들을 나에게 물어봤다. 이 친구는 스피드 스케이팅 미국 주니어 국가대표였다가 9학년 때 운동 접고 공부에 올인하기 시작한 특이한 경력이 있다.
질문도 잘 하고 고마움도 잘 표현할 줄 알고 "상처"에 관한 이야기를 했을 때 아직은 짧은 경력이지만 금방 본인에게 적용해서 이해하는 걸 보면서 당장은 주니어 개발자이지만 20-30년 후에는 좋은 커리어를 만들어갈 사람이라 믿는다. 이래서 사람을 만날 때는 상대의 현재 위치만 보고 대하면 안 된다. 사람은 발전하기도 하고 퇴보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1시간 넘게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그걸 여기다 적을 수는 없고 나중에 이 친구에게 오늘 느낀 점을 요약해서 나에게 보내달라고 했고 그걸 일부 여기 정리해보았다:
멘토/롤모델 찾기: 존경하고 배울 수 있는 멘토/롤모델을 찾는 것, 좋은 매니저를 빨리 만나는 것은 어느 정도는 운이지만 커리어 초반에 만날수록 큰 도움이 된다. 그래서 큰 회사가 아닌 사람이 좋은 팀을 찾는 것이 좋다.
남과 비교하지 않기: 경험이 많은 엔지니어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올바른 비교가 아니고 배울 수 있는 롤모델로 바라보자.
경력 초기에는 더 도전하기: 다음 단계를 선택하는 전략은 인생에서 어느 단계에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커리어 초기에는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고 관심 있는 기회를 찾아 도전하는 것도 괜찮다.
급여와 만족도의 균형 맞추기: 급여만을 기준으로 직업을 선택하지 말자. 계속해서 더 높은 연봉을 쫓는 것은 장기적인 만족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사명, 성장 기회, 일과 삶의 균형과 같은 다른 요소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습에 대한 진정한 관심 >> 맹목적인 기술 쫓기: 미래에 도움이 될 만한 것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진정으로 관심이 있는 학습 기회나 지금 하는 일을 잘하기 위한 학습 기회를 우선시하자.
"좋은 경험도 나쁜 경험도 없다": 어떤 경험도 본질적으로 좋거나 나쁜 것은 없다. 모든 경험은 학습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러한 경험을 되돌아보고, 소중한 교훈을 얻고, 마음을 닫게 만드는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 형성하기: 습관은 좋은 날뿐만 아니라 어려운 날에도 반복하고 일관성을 유지함으로써 만들어진다. 커리어에서 의미있는 변화는 모두 시간이 걸리는 복리 활동이기에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커리어는 길기에 긴 호흡으로 바라보며 "나"와 "현재"에 초점을 맞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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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26일 오후 6:54
짧은 경력을 가지고 있고 고민이 참 많은 제게 너무 와닿는 내용들이네요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나 자신과 현재에 집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