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업무 스킬 + 언론사를 기자가 이끌어야 할까?> 고등학교 - 대학 초기 때는 '중국어' 학습이 야마였다. 모두가 중국어를 배워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 에 집중했고, 마치 한국판 골드러쉬 같았다. 그 이후는 코딩이었다. 뭔지 모르겠는데 코딩이 중요하단다. 코딩이 새로운 언어고 필수란다. 약간 지나고 영상과 촬영. 조금 지나자 코딩이 변신해서 데이터와 통계라는 단어가 나왔고 조금 지나자 '디자인' 그리고 이제는 프로덕트 어쩌고저쩌고가 힙한 단어가 된 듯하다. 언론진흥재단 보고서에 실린 '조직문화' 글과 며칠 전 트위터와 페북을 통해 공유되는 '미디어 조직에는 개발자가 필요하다' 글까지 읽으면서 드는 생각이, 단편적인 스킬과 업무 테크닉보다 타인과 대화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지 않나 싶다. 잡스를 비롯해 사이코패스스러운 면모 + 강력한 드라이빙 등 요상한 커뮤니케이션이 각광받던 시기가 있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면 아무리 일잘러에 괴물 조직이더라도, 결국은 일은 사람이 하는 거다보니 사람이랑 대화하는 법이 참으로 중하다. 단순한 스몰토크 수다가 아니라 정확히 일을 요청하고, 이런 관계를 쌓아가는 것. 나는 이거를 하려는데 저거가 필요해. 너는 저거를 언제까지 할 수 있니? 거기에 필요한 게 뭐니? 등. 시스템이 조직을 굴러가게 하고, 모든 사람을 손쉽게 대체할 수 있어야만 승리하는 조직이 된다. 버뜨. 아이러니하게도 그 속에서도 일을 만드는 건 사람이라 결국 사람이랑 일 관련 대화 잘 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은데 정작 이게 각광 받는 거 같진 않다. 괴짜 + 독재자를 제외하면, 결국 사람 잘 부리는 사람이 직장생활 잘하는 거 같기도. 뭐, 유비가 여포처럼 무력으로 관우 장비 무릎 꿇리고 형 먹은 건 아니니까? - 같은 의미에서 PD와 기자가 사업 조직의 장을 맡는 게 옳은가 싶다. 언론과 언론'사' 그리고 방송과 방송'사'는 매우 다른데, 좋은 방송을 만들고 좋은 기사를 썼다고 해서 그 사람이 사업부를 잘 이끈다는 보장은 없다. 놀란은 좋은 감독이지, 그 사람이 영화사가 되어서 재정 관리 어케 하겠누. 20대 초반까지 비정규직 안돼에에에 이러다가 공채 합격하고 한 몇 년 있으면 야이,,,인천공항,,, 이러는 게 사람인데 공채 기자로 수십 년 있던 사람이 조직 구조 짜면 과연 그게 맞을랑가 싶다. - 논란이 될 수 있지만, 몇몇 직군은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뽑아야 한다. 위에 언급한 '개발자가 필요하다' 글에 동의하지 못한 부분은, 묻고 따지지도 않고 정규직 채용이었다. 정규직 채용은 꽤 무거운 이슈다. 조직을 끄는 입장에선 비용이고, 함께 일하는 입장에선 저 사람이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여도 함께 갈 수밖에 없는 짐과도 같다. 머.. 이래저래 이슈일 수밖에. 뭐 모든 건 아님 말고.
2020년 10월 9일 오전 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