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개발하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는 국회의원 300명의 자료를 수집할 때 였다.
SNS,블로그,유튜브,홈페이지를 하나씩 들어가보고 국회 홈페이지에 없는 것은 다른 채널에서 링크를 찾아서 유효하지 않는 것은 제외하고 ..
그 때 나는 집에서 회사에 다닐 때 처럼 9 to 6를 지켰는데 그렇게 일주일 넘게 매일 똑같은 작업을 하니 현타가 밀려왔다.
그러나 시작하는 것은 끝내야 하는 성격이고 그동안 들인 시간도 아까웠기 때문에 어떻게든 완성했다.
그리고 지쳐서인지 그 앱을 끝으로 그만 구직을 시작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블로그에서 기자들 댓글을 보았다. 카톡 방에 이런 것을 만들었다고 올렸는데 누군가 더 큰 커뮤니티에 올려버린 것이었다.
기자건은 아이디어 제안자에게 맡겨버렸다. 사실 이 앱은 친구의 아이디어를 변형한 것이다.
친구들을 만날때마다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하곤 하는데 이 시기에 문자폭탄/문자행동이 이슈가 되어 국회의원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앱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낸 친구가 있었다.
그러나 문자를 보내려면 연락처를 알아야하고 연락처를 모두 알아내는 것도 어려울 뿐 아니라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법적 문제에 휘말릴 위험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연락처 외에 의원에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개된 정보를 수집한 것이다.
국회 홈페이지에 의원마다 정보가 있었지만 제 각각이었기 때문에 없는 것은 직접 찾아서 채울 수 밖에 없었다.
만들었다고하자 너 정말 그걸 만들었냐고 반문해왔다. 대부분 서면 답변하고 지상파 한곳과만 인터뷰를 가졌다 국회잔디밭에서.. 그 기자가 추가 아이디어를 내면서 필요하면 의원들과 연결해줄 수 있다고 했지만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어떤 언론사는 내가 다녔던 회사에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집요하게 연락해왔다고 했는데, 우리가 응하지 않자 결국 앱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방송했다.
그걸 계기로 정치 모임의 운영진으로 참여하고 앱도 유지보수하면서 또 시간이 흘러갔고, 진로를 고민하던 중에 당시에 만든 iPad 앱을 모임에 보여줬는데 반응이 좋아서, 결국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보류하고 있었던 게임도우미를 만들게 되었다.
거상도우미로 하려고 했는데 유명 브랜드를 앱 이름에 사용하는 것은 애플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거상에 제휴 문의를 했는데 한달 넘어서 겨우 알 수 없는 거절의 의미의 답변을 받았다.
그 앱을 출시한 후 얼마 되지 않아 한달 수익 100$를 달성했고 이 정도면 되었다고 생각했서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쓰기 시작했고 지원을 시작한 후 3개월 만에 원하던 iOS로 재취업할 수 있었다.
정치 관련 앱을 만들었던 것은 회사에서도 종종 대화중에 소재거리가 되기도 했다 내가 먼저 말하지 않아도 먼저 알고 있었다. 아마 특이한 경험이라 소문난 것 아닐지..
공인중개사요약집을 만들었던 경험으로도 신규 사업에 참고한다고 불려가기도 했다.
그때 iOS 개발자가 되는 것을 포기했다면 아마 C#을 했을 것이고 iOS와는 거리가 멀어졌을 것 같다.
그래도 분명한 것은 무엇을 하든 난 계속 이 업을 좋아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개발자 #힘든경험 #새옹지마 #ios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이미 회원이신가요?
2024년 6월 16일 오전 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