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함의 학습

오래 일하면서 레벨이 올라가고 경험이 오래 쌓이면 자동으로 현명해질까? 내 대답은 절대 아니다인데 그 이유는 많은 일을 하면서 안 좋은 경험도 하기 마련이고 거기서 상처도 생기기 때문인데 현명함이란 자기객관화를 통해 안 좋은 경험에서 생긴 상처를 인지하고 치유할 때 생긴다. 매일매일 바쁘게 살다보면 과거를 돌아볼 시간을 갖기 힘들기에 가끔은 쉬어가는 것이 좋다.


부정적인 경험에서는 생기는 왜곡된 교훈이 많은 경우 현명함과 거리가 멀어지게 만드는데 왜곡된 교훈으로는 가장 흔한 것이 무엇이 있을까? 무엇을 해봤는데 잘 안된 경우 안된 기억만 남아서 비슷한 일을 동료들이나 팀에서 새로 시도하려고 하는데 "옛날에 내가 해봤는데"를 남발하며 부정적인 기운을 전파하는 거다. 건설적인 관점에서 좋은 의도를 가지고 과거의 경험을 공유하는 건 좋지만 대부분의 의견이 안되는 이유만 말하는 거라면 그건 본인이 상처 투성이란 걸 반증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안되는 이유를 이야기하더라도 태도 자체가 긍정적이어야 하며 때로는 대안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


하나의 예를 들어봤지만 무기력함을 느끼기 쉬운 환경에 있다보면 무기력함 자체가 학습이 되어 새로운 시도를 보면 잘 될 이유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안 될 이유만 보이게 된다. 혹시 내가 자주 하는 말이 "옛날이 내가 해봤는데" 인지 한번 생각해보자. 상황이 바뀌었다면, 과거의 실패/실수로부터 배웠다면 오늘 다시 해보는 것은 새로운 시도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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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8월 22일 오전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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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매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회고의 중요성을 새삼 느낍니다. 안좋았던 경험을 다시 되짚고 왜 그런 경험을 마주하게 됐는지를 생각해보면 그 안에서도 배움이 생기는것 같습니다. 부정적인 경험을 그대로 놓아두지 말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치환해서 성장의 토대로 삼도록 해봐야겠습니다. 좋은 아티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