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드인’이라고 쓰고, ‘1세대 유료 소셜 미디어’라고 읽습니다

1. 얼리어답터들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대신 ‘링크드인’을 자신의 메인 소셜 미디어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2. 그리고 링크드인 인플루언서의 법칙은 ‘관종력’ 가득한 다른 소셜 미디어와는 다르다고. 링크드인의 전략은, (관심의 낭비가 아니라) 잘 키운 인플루언서들이 만들어내는 퀄리티 높은 콘텐츠로 다른 사용자들까지 끌어들이는 것이다.

3. (특히 요즘 소셜 미디어 회사들은 유료 구독 매출을 올리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인증 뱃지를 유료화했고, 트위터(현 X) 역시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유료 구독 매출은 그다지 높지 않다)

4. 이런 상황에서 링크드인은 구독 매출로만 연간 17억 달러(약 2조 3551억 원)를 벌고 있다.

5. 지난해 링크드인의 사용자 수는 10억 명을 넘었다.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가 링크드인을 인수할 때 밝혔던 사용자 수가 약 4억 3000만 명이었던 것에 비교하면 엄청난 성장을 한 셈.

6. 미국 IT 매체 테크크런치는 얼마 전 “X와 페이스북 사이를 떠도는 사람들을 링크드인이 흡수하고 있다”며 “이제 링크드인은 ‘구직자를 위한 답답한 SNS’라는 오명을 벗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즉, 링크드인이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대륙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7. 이는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링크드인 관계자는“최근 몇 년간 한국에서의 링크드인 사용량이 크게 증가했고, 현재 한국 내 회원수는 300만 명 정도”라고 밝혔다.

8. (링크드인은, 다른 소셜 미디어가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하고 광고로 돈을 벌 때 유료화 기능을 과감하게 선보였다. 링크드인에서는) 돈만 내면 무료 서비스일 때는 보낼 수 없었던 사람에게 메시지도 보낼 수 있고, 내 프로필을 조회한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도 있다.

9. (그리고 광고에 의존한 다른 소셜 미디어와는 달리) 이 ‘유료 프리미엄 서비스’가 링크드인의 캐시카우다. 개인이 주로 사용하는 가장 저렴한 요금제가 39.99달러(약 5만 5000원)인데도 이용자 수는 꾸준히 느는 중이다.

10. 링크드인에 따르면, 지난해 프리미엄 가입자 수는 2022년 대비 24% 늘었다.

11. 팔로워 수에 따라 인플루언서들의 가치가 결정되는 인스타그램이나 다른 소셜 미디어와 링크드인의 세계관은 완전히 다르다. 링크드인 안에서 팔로워를 늘리는 것보다 어떤 사람들이 나를 팔로우를 하고 있는지, 이 사람이 어떻게 팔로워를 모았는지 등이 더 중요하다.

12. 링크드인 측은 이렇게 말한다. “(링크드인에서는) 네트워크의 질이 팔로워 수보다 중요합니다. 진정성, 콘텐츠끼리의 관련성, (인플루언서가) 팔로워와 네트워크에 제공할 수 있는 가치 등이 더 중요합니다”

13. (바꿔 말하면, 링크드인에서 중요한 건 팔로워 수가 아니라, 업계에서의 인지도와 영향력이다. 링크드인이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기본으로 하다 보니, 어설픈 어그로와 낚시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셈)

14. (즉, 링크드인에서는 내가 하는 업에서의 인지도와 실력을 쌓고, 자신의 신뢰를 높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다시 말해, 링크드인은 막연하게 많은 사람과 연결되는 네트워크가 아니라, 내가 일하는 업 안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쌓는 플랫폼이고, 당연히 퀄리티 높은 콘텐츠가 그 어떤 곳보다 중요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