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 어르신들이 산책하거나 돌아다니면서 길거리에서 핸드폰 스피커를 켜서 음악이나 라디오, 음성 콘텐츠를 듣는 경우가 많다. 이어폰 꽂으면 될 걸 굳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줘가면서 왜 저럴까 싶다. 물론 귀를 이어폰으로 막았을 때 자신의 안전 문제가 우려가 되서 저럴 수도 있겠다 굳이 이해를 해보고 최대한 신경을 끌려고 노력은 하지만 말이다. 그런데...


동네에 산책 다니디가 벤치에 잠시 앉아 쉬면서 계속 스피커로 음성 콘텐츠를 듣는 한 중장년에서 어르신 사이 정도에 있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분이 있다. 구름과자 먹으러 나가면 종종 뵙는 분인데, 어제 구름과자 먹으러 나갔다가 벤치에서 가까이 앉는 상황이 생겼다. 그래서 의도치 않게 그 분이 듣는 음성 콘텐츠를 생생히 듣게 되었는데...


음성 야설이었다. 적나라한 섹스나 야한 상상을 풀어낸 소설인데 그걸 음성으로 듣고 있는거다. ('저런 것도 있구나' 새로 알았다. 49금 야한 성인가요도 있다고 하는데 갑자기 궁금해진다. 역시 세상엔 여전히 신기한게 많다~ ㅋㅋ) 이미 내 나이 역시 그런 이야기 듣는다고 얼굴 붉어지거나 창피해할 나이는 한참 지난지라 내용은 그런가 보다 했지만, 저런 콘텐츠를 굳이 스피커로 돌아다니면서 듣는 걸 보니 화가 나거나 짜증나는 감정이 들기보다 오히려 짠해보였다. 오죽하면 집이나 개인적으로 욕망과 욕구를 해결할 수가 없으니 굳이 밖에 나와 돌아다니면서 저렇게라도 충족시키거나 관심을 끌려고 할까 싶어서 불쌍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욕망과 욕구만 살아있고 모든 면에서 거세된 남자의 말년이 저런거구나 싶더라~ 그렇게 살기엔 여전히 수십년을 더 살아야 하는 나이인데 말이다.


나도 몇년 안남았는데 저렇게 살지 않으려면 정말 모든 면에서 열심히 살면서 미리미리 다 준비해놔야겠다는 다짐을 새삼하게 되더라~ 완전히 거세된 수컷은 너무 비참하고 초라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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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2일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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