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프림은 다른 업체보다 좋은 원단을 쓰고 더 비싼 가격에 파는 차별화를 시도했다. 제비아는 GQ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정작 스케이트 애호가들은 가장 멋진 옷을 입고 싶어 하는데, 기존 브랜드는 ‘너저분한 게 전형적인 스케이트 애호가 스타일’이라고만 생각했기 때문에 이를 만족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수프림은 초기부터 한정판 위주로 제품을 내놨다. 처음엔 부득이 내린 결정이었다. 손님이 많지 않고, 매장은 작다 보니 재고를 쌓아둘 여력이 없어서였다. 스케이트 애호가들은 이런 판매 방식에 열광했다. 흔치 않은 제품을 살 기회가 돼서다. 제비아는 이후 한 제품이 잘 팔려나가도 추가 제작하는 대신 다른 제품을 새로 만드는 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는 “언제든 살 수 있는 아이템으로 가게를 채우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VF코퍼레이션은 이번 인수에서 수프림 몸값을 21억달러로 평가했다. 2017년 칼라일그룹 투자 당시 수프림 가치평가액이 10억달러가량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3년 만에 기업가치가 두 배로 뛴 셈이다. 제비아는 “VF가 인수한 뒤에도 수프림은 독특한 문화와 독립성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한번 읽는 슈프림의 역사. 창업자 제임스 제비아의 품질에 대한 집착은 유명.(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슈프림에 입사한 직원들은 제비아식 집요함에 질려서 퇴사한 후 이 브랜드를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매장 수, 생산제품 수량을 극도로 제한하여 수요가 공급을 훌쩍 뛰어넘게 된 브랜드. VF코퍼레이션에 인수된 이후에도 슈프림은 이전과 같은 '집요함'과 '절제'를 유지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회의적인 시선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