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소중한 자산

10년 전 오늘 담배를 마지막으로 피웠습니다.
12월 31일 자정은 카톡 트래픽이 피크를 치는 순간입니다.
해가 넘어가는 순간을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함께하곤 했습니다.

10년 전 오늘, 23시 40분.
동료들에게 말하지 않고 홀로 슬그머니 H스퀘어 1층으로 내려가서 마지막 담배를 피웠습니다.
이게 진짜 마지막이다.

생각해 보면 담배를 피우면서 좋다,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는데…
수도 없이 끊으려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그렇게 기침을 콜록콜록 해대고, 아빠가 폐암으로 돌아가신 걸 알면서도.
이날 드디어 저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금연 이후 10년 동안 꿈에서 가끔 담배를 피웠습니다. 아주 실감나게.
깨어나면 꿈이었다는 걸 깨닫고 가슴을 쓸어내리곤 했습니다.
참나, 담배는 평생 참는 거라더니. 이렇게 빠져나오기가 힘든 건가?

이제라도 빠져나와서 정말 다행입니다.
10년 전 그날의 저를 만나러 간다면 꼭 안아주면서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이게 지금부터 10년 동안 네가 한 가장 잘한 일이 될 거라고.

담배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결혼하고 육아를 하면서 술이 점점 늘어갔습니다.
육아는 솔직히 재미없었습니다. 특히 만 1년이 되기 전의 육아는 절대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입니다.
아기랑 까꿍 까꿍 웃는 행복한 모습이 상상될지도 모르겠지만…
현실은 똥기저귀나 갈아주고 아무것도 못 하고 옆에 붙어 있는 것 밖에 없거든요.

이때 술도 많이 마셨습니다. 일상이 너무 지루해서. 어차피 할 수 있는 다른 일도 없으니까.
그러다가 술의 구렁텅이에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잠들기 전에 매일 술을 마셨습니다.
성시경의 먹을텐데 같은 방송은 제 마음을 편하게 해줬습니다.
매일 술 먹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았구나. 저렇게 마셔도 건강하구만 뭘.

그러다가 살도 많이 찌고 혈당 수치도 안 좋아지면서 이제는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담배를 끊은지 10년, 술을 끊은지는 2년이 되었습니다.
더 이상 기침을 콜록콜록하지 않게 되었고, 체중도 전성기 때로 돌아왔습니다.

더 어릴 때 버핏 할아버지의 조언을 들었다면 참 좋았을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제 몸을 소중하게 잘 관리해 보려 합니다.
커리어리 구독자분에게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오.

"70년 전 내가 고등학생 때, 내 머릿속에는 딱 두 가지 밖에 없었단다. 여자애들과 자동차. (웃음)
하지만 나는 여자애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으니… 자동차 얘기를 해보자꾸나.

한 번 상상해 보렴. 이 강의가 끝날 때 너희들 각자가 원하는 차를 고르게 할 거라고.
어떤 차든 골라도 좋아. 색깔도 맘대로 고르렴. 그 차가 내일 너희 집 앞에 놓여 있을 거란다. 어때, 끝내주지?

너흰 아마 이렇게 말하겠지? “뭐죠? 진짜 그냥 주시는 건가요?”
물론 함정이 있단다. 그 함정은… 네가 고른 그 차만을 죽을 때까지 평생 타야 한다는 거야.
자, 이제 어쩔 거니? 이 사실을 알고 나면 너는 그 차를 어떻게 대하겠니?
엄청 사랑하고 아껴서 타게 되지 않겠니?

이제 내가 얘기하려는 건… 너희는 평생 한 대의 차가 아니라, 하나의 몸과 마음을 얻게 될 거라는 거야. 그게 너희가 얻게 될 전부란다.
그 몸과 마음은 지금은 최고로 좋은 상태겠지만… 평생 동안 잘 관리하지 않으면 안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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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2월 31일 오전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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