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림 작가는 배민문방구 마케터 출신 작가다. 2015년 배민문방구 면접 당시 김 작가는 “가방 속 문구를 보여줄 수 있냐”는 질문에 손때 묻은 가죽 커버 속 노트와 그림일기, 아이디어 메모와 즐겨 쓰는 만년필을 자신 있게 꺼내들었다. 결과는 합격. 지난해엔 배민이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김 작가도 1년간 파견근무를 했다. 하지만 조금 더 내공을 쌓고 싶어 퇴사했다."
"김 작가는 일본 여행을 하면서 쓴 그림일기를 손글씨 그대로 묶어 펴낸 《도쿄규림일기》를 시작으로 《뉴욕규림일기》 《아무튼, 문구》 《문구인 일지》 등의 책을 출간했다. 스스로를 “문구를 좋아하고, 만들어 쓰고, 기록하는 등 문구를 즐기는 ‘문구인(文具人)’”이라고 소개했다."
"김 작가의 꿈은 “규림문방구를 여는 것”이다. 단순히 ‘문구를 파는 곳’이 아닌, ‘김규림의 취향대로 꾸미고 큐레이션한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 “마치 오마카세처럼, 이 노트에 잘 어울리는 펜까지 추천하는 방식으로 색다른 공간을 꾸미고 싶어요. 그러려면 문구를 더 깊이 알아야 하기 때문에 오래 걸릴 것 같아요.”
문구 덕후들의 3인 3색 이야기. 배민 마케터 출신 김규림씨가 특히 인상적. 문구를 좋아해서 배민까지 입사하게 됐고, 문구에 관한 책도 여러권 출간. 앞으로의 꿈도 '규림문방구'를 여는 것이라고. 이쯤되면 덕업일치의 완벽한 사례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