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거스트 5번째 - 스타벅스에서 신문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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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종이신문 입BAN] 여러분 그거 아십니까? 이제 스타벅스에서 더이상 신문을 구매할 수 없습니다. 미국 스타벅스 매장 내에 뉴스가판대가 사라지기 때문이죠. 카페에서 신문을 읽는 모습은 미국 스타벅스에서 종종 보이던 모습입니다. 미국 같은 경우, 한국처럼 정기구독으로 종이 신문을 보는 만큼 가판대에서 사서 보는 문화가 발달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카페에서 신문을 사거나, 카페 입구 가판대에서 신문을 사서 카페 내에서 읽는 게 꽤 자연스럽고 전통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유럽도 마찬가지죠. 최근 나온 영화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에도 영국을 상징하는 제이슨 스테이덤이 카페에서 신문을 읽는 모습이 나옵니다. 맞습니다. 스타벅스 내 종이신문 배치는 소위 국룰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아닙니다. 스타벅스가 종이 가판대를 치우면서 종이신문을 싹 다 치웠습니다. 대신, 가게 내 스타벅스 와이파이를 통하면 일시적으로 시카고 트리뷴, WSJ, USA투데이 등 유료 언론사 사이트를 무료로 접속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동안 디지털로 뉴스 기사를 볼 수 있단 뜻입니다. 몇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종이신문은 죽었습니다. 죽었다 죽었다 말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죽었습니다. 주기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오는 카페에서 종이신문 비치대를 치우고 대신 디지털 접속권을 주었다는 뜻은 디지털로 변화가 없으면 언론사 생존이 불가하다는 증명입니다. 하지만 뉴스는 좋은 콘텐츠입니다. 그동안 신문은 카페라는 플랫폼에 사용자들이 더욱 오래 체류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였습니다. 종이 신문 대신 와이파이를 통해 디지털 액세스를 주는 스타벅스의 정책은 시간이 흘러 종이에서 디지털로 변했지만, 여전히 뉴스가 콘텐츠로서 가치가 있다는 방증입니다. 마지막으로, 언론사에게 새로운 B2B 모델이 가능합니다. 지금은 스타벅스지만 더 많은 카페가 위와 같은 정책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물론, 카페 입장에서 한 명의 고객이 오랫동안 체류하는 것은 마냥 긍정적인 시그널은 아닙니다. 음료 한 잔만 시키고 오랫동안 있을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플랫폼의 관점으로 보면 장기체류시간은 무조건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따라서 자기네 플랫폼에 체류를 바라는 사업자는 여전히 뉴스를 바랄 것이고, 언론사는 B2B로 위와 같은 비즈니스 모델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 아웃스탠딩 등 유료를 지향하는 매체는 더욱 그럴 수 있죠. 만약 교보문고가 교보 와이파이를 통해 퍼블리 접속권을 부여한다면 어떨까요? 하남 스타필드와 이마트를 접속하면 키즈 전용 유료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면요? 물론, 언론사만 가능한 모델은 아닙니다. 넷플릭스, 왓챠 플레이 등 유료 서비스라면 모두가 가능합니다. 체류시간이 곧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사업자라면 모두가 그러하겠죠. 아까 말했다시피 예전 카페에서 신문 배치가 국룰이었다면 이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플랫폼 사업자라면 체류시간을 보장하는 콘텐츠를 소유하려는 게 국룰입니다.
2019년 10월 25일 오전 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