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

최근 ‘핑크펭귄‘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마케팅과 브랜드 이미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책 표지에 ‘핑크팽귄‘ 제목에 대한 의미를 한 마디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평범하면 까인다‘ 얼굴의 생김새부터 몸매, 걸음걸이까지 모두 비슷한 펭귄들은 실제로 서로가 서로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 시대의 수많은 브랜드가 펭귄과 같습니다. 예를 들면, 짜장면을 판매하는 중국요리 전문점은 성의 이름만 다를 뿐 메뉴부터 음식이 담겨 나오는 접시와 직원분의 말투, 짜장면 두 그릇과 탕수육 작은 사이즈를 시키면 군만두를 서비스를 주는 것까지 비슷합니다. 이들을 구분할 수 있는 유일한 힌트는 자금성, 래리성, 만리장성과 같은 이름뿐인데 이마저도 기억하기 어렵습니다.


‘핑크팽귄’은 똑같아 보이는 펭귄들 사이에 유일하게 구분되는 핑크색 펭귄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차별된 브랜드 전략으로 구분된 이미지를 뜻하는 것입니다. 아직 책을 삼분의 일 밖에 읽지 않아서 차별화 전략을 다 소개해 드리긴 어렵습니다. 다만, 책의 처음부터 내용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시종일관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고객’입니다.


우리는 비즈니스를 하며 고객보다 우리가 제공하려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집중합니다. 우리가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얼마나 대단한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몰두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고객은 우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이 없습니다. 고객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그들의 문제입니다.


고객은 그들이 지금 불편을 겪고 있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일을 해결하고 싶어 합니다. 불편과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제품 또는 서비스의 도움을 받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제품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고객의 불편과 고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제품 또는 서비스를 열심히 홍보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모두가 그렇게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제공할 수 있는 제품 또는 서비스가 좋으니 고객에게 선택해 달라고 이야기합니다. 고객은 똑같이 생긴 수많은 펭귄들 사이 마음에 드는 친구를 고르는 것처럼 넘쳐나는 제품 또는 서비스 중에서 어렵게 하나를 고르지만, 선택한 이유에 대단한 차별점을 느낀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나마 뭔가 좋아 보이거나 가격이 저렴해서 구매했을 뿐입니다.


어쩌다가 ‘핑크팽귄‘과 같이 완전히 다른 친구를 만나면, 고객은 쉽게 그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핑크팽귄’을 기억하여 이용하게 됩니다. 그런 ‘핑크팽귄’의 특징은 바로 고객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겪고 있는 문제와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브랜드를 소개하는 메시지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브랜드 이미지의 차별화 전략은 고객에게 있다는 것이 이와 같은 의미였습니다.


허무하시죠? 너무 뻔한 이야기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알고 있는 내용을 실천하고 계시나요? 저는 그렇게 일을 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책을 보며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훌륭한 인재와 건강한 기업을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제가 하는 일에 인재와 기업이라는 고객은 없었습니다. 항상 제가 할 수 있는 일과 제가 잘 하는 일만 나열하며, 그것을 고객이 선택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요즘 많은 기업들이 채용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기업의 제품 브랜드와 별개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기업이 차별된 장점을 가지고 있음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무수히 많은 기업들 가운데 인재에게 선택을 받고 싶은 직장으로 포장하려는 것이 채용 브랜드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취업이나 이직을 하려는 인재들은 수많은 기업들의 채용 브랜드 이미지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대기업과 유니콘 스타트업, 그리고 평소 자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 정도를 기억할 뿐입니다.


우리 채용 브랜드 이미지가 다른 회사와 차별된 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차별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어떤 전략으로 구사하고 있는지 회고해 보면 좋겠습니다. 혹시 전략 안에 고객이 되는 ’인재’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인재가 바라는 채용 공고, 채용 전형, 처우 협의, 입사 준비 등 고객에게 매력적인 서비스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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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5일 오후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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