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딸과 함께 출근합니다. 딸은 유치원에 가고, 저는 회사에 갑니다. 우연히 딸이 다니는 유치원과 제가 근무하는 회사 위치가 비슷합니다.
어제 아침, 딸과 함께 익숙한 길을 걷다가 우연히 땅속에서 피어오른 식물 한 줄기를 발견했습니다. 호기심 많은 딸은 가던 길을 멈추고 그 식물을 한참이나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고는 저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돌 위에 저게 자랐을까?”
그러고 보니 시멘트로 덮인 딱딱한 바닥을 뚫고 식물이 자라고 있었습니다. 저 친구는 어떻게 딱딱한 곳을 뚫고 자란 것일까요?
딸의 질문에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땅속에도 흙이 있어서 식물이 자란 거야.”
하지만 딸은 여전히 궁금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그럼 씨앗이 땅에 어떻게 심겨진 거야?”
진실은 모르지만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연히 바람에 씨앗이 굴러가 땅 속에 들어간 것 같아.”
딸은 여전히 시원치 않은 표정이었지만,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저도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더 알아보려는 의지는 발휘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 친구가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멘트를 뚫고 나온 식물의 정체는 모르지만, 자신의 강한 생명력을 발휘하여 자신보다 강한 상대를 이겨낸 모습이 대견하게 느껴졌습니다.
자신을 덮고 있던 칠흑 같은 어둠을 이겨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을까요? 아마 단번에 돌을 뚫어내진 못했을 겁니다. 두드리고 또 두드렸을 것입니다. 요리조리 빈틈도 열심히 찾았겠지요. 무거운 벽에 눌려 좌절하지 않고, 비집고 빠져나갈 틈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을 것입니다.
마침내 어둠을 지나 빛을 향해 팔을 뻗었을 때, 느낌이 어땠을까요?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시원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마셨을 때 기분이 어땠을까요? 아마도 왈칵 눈물이 쏟아졌을지도 모릅니다. 딱딱한 돌덩이를 뚫기 위해 흘린 땀과 피가 생각나 감회가 새로웠겠지요. 지난 고통과 아픔을 이겨냈다는 감동이 흘러넘쳤을 것입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어둠 속에서 이대로 끝일 것 같았던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겠지요. 인내와 끈기로 마침내 빛을 맛본 그 친구는 분명히 스스로 대견하고 뿌듯했을 것입니다.
그토록 치열한 어려움을 이겨낸 친구에게 마냥 행복한 미래만 펼쳐지면 좋으련만, 아마도 앞으로 또 다른 시련이 찾아올 것입니다. 누군가 무심코 밟고 갈 수도 있고, 지독한 약으로 생명이 위협받을 수도 있습니다. 지나가던 개가 똥이나 오줌을 쌀 수도 있고, 비와 눈, 매마른 장마 속에 갈증을 느끼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는 어떤 시련이 와도 잘 이겨낼 거라 믿습니다. 이미 강력한 어려움을 극복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능성이 보이지 않던 환경을 이겨낸 경험은 그 친구에게 또 다른 시련도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었을 것입니다.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은 그 친구가 가진 가장 강력한 힘입니다.
시련마다 다른 고통이 찾아오겠지만, 결국 모두 이겨내고 또 다시 문제 해결의 성취감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히려 더 단단한 줄기와 잎으로 자라 비와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로 성장하겠지요.
이미 나무가 된 모습만 본 사람들은 모를 것입니다. 원래 그 자리에 나무가 있었는지, 어떻게 자라났는지, 자라는 과정에서 얼마나 험난하고 힘들었는지를 상상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성장의 과정은 오직 그 나무만 기억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어떻습니까? 강하고 튼튼한 몸과 마음을 갖게 된 주인은 바로 그 나무입니다. 주변 사람들이 알아주든 말든 상관없습니다. 나무는 건강하게 자라 사람들에게 그늘과 공기를 선물로 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선한 영향력은 더 많은 사람들이 나무를 심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할 것입니다.
어려움을 이겨낸 나무는 결국 또 다른 열매를 맺게 됩니다. 자신이 직접 다른 나무를 만들 순 없지만, 풀 한 포기 자라기 힘들었던 현실을 뚫고 나온 힘으로 열매를 맺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잡초 같아 보이는 식물 한 포기가 뭘 하겠느냐며 무시하고 비웃지만, 고난을 극복하고 성장하면 선한 영향력을 지닌 나무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를 덮고 있는 어둠, 돌처럼 단단한 문제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요?
주저앉아 한탄하며 포기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두드리고 또 두드려, 마침내 이겨내고 성장하시겠습니까?
돌 위에도 피어나는 파릇파릇한 한 줄기 생명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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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0일 오후 10:25
GPT-5가 출시되면서 Function Calling에 Free-Form Function Calling과 Context-Free Grammar (CFG)를 지원하는데, 이게 숨은 보석이다.
Free-Form은 결과를 JSON이 아니라 SQL, Python script 등의 코드등을 결과로 받거나 XML, CSV 같은 형태로도 받을 수 있다. 다만 plain-text로 주는 형태라서 주의가 필요하다. 이건 예전에도 프롬프트 트릭으로 쓰곤했던거라 그냥 맘이 좀 편해졌다(?)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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