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지 않는 역할



인턴 근무할 기회가 생겼는데, 안타깝게도 자신이 원하는 역할이 아닌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무조건 하라고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경험은 앞으로의 경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모든 역할에는 통하는 역량이 있고, 그 역량을 기르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경험입니다.


어제 오후, 동료와 청계천에서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회사 안이 아닌 바깥에서 편안하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과거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였고, 우리는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둘 다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다는 것입니다. 조직이 요구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다양한 직무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된 것이죠.

그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도 같았습니다. 거의 모든 직무는 서로 관통하는 역량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하드 스킬도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특히 소프트 스킬은 거의 같습니다. 개발, 기획, 디자인, 마케팅, HR 등 어떤 직무든 중요한 공통 역량은 바로 성실함, 끈기,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성실하게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결국 일을 잘합니다. 성실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데, 일을 잘한다고 평가받는 경우는 없습니다. 성장의 동력은 대단한 재능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입니다.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중요합니다. 일하다 보면 누구나 어려움에 부딪힙니다. 그럴 때 피하지 않고 허들을 넘는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성장 역시 그런 사람에게 주어지는 보상입니다.

문제를 인식하고도 방치하는 자세는 더 큰 문제를 야기합니다. '할 줄 몰라서', '내 일이 아니니까'라는 생각은 성장을 멀어지게 합니다. 문제를 마주하고 해결하는 경험이야말로 개인과 조직 모두에게 큰 성장을 안겨줍니다.


따라서 원하는 역할이 아니더라도 인턴 근무와 같은 실무 경험은 무조건 이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이 우연히 QA 역할로 인턴 기회를 얻게 되었다고 해봅시다. 이 경험이 과연 도움이 될까요?

저는 분명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A 업무는 사용자 관점에서 기능이나 서비스를 검수하는 역할입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 또한 사용자 관점에서 기능과 서비스를 만드는 일을 합니다. 두 직무 모두 사용자 중심의 사고가 핵심입니다.

QA 인턴 경험을 통해 사용자 인터뷰를 직접 해보거나, 사용자의 관점으로 개선점을 찾아본 경험이 있다면, 이는 향후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할 때 강력한 어필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팀워크는 조직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입니다. 대부분의 인턴 경험은 팀 단위로 진행됩니다. 동료를 배려하고, 의견을 맞추며 함께 일하는 협업 경험은 어떤 직무에서든 매우 중요합니다.

QA 업무에서 가장 긴밀하게 협업하는 대상은 개발자입니다. 이때, 개발 지식과 경험이 있다면 개발자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QA 인턴 경험을 통해 개발자와 원활하게 소통하며, 이전에 가지고 있던 개발 역량을 발휘해 협업에 기여했다면 이는 분명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소입니다.

직무가 다르더라도, 목표 달성을 위해 팀워크를 발휘하고 동료와 협업하여 성과를 만든 경험은 모든 조직이 선호하는 인재의 모습입니다.


저는 '물경력'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의미 없는 경험은 없다고 믿습니다. 전혀 무관해 보이는 경험에도 분명 연결점이 존재합니다. 먼저 자신의 경험을 스스로 소중히 여기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해 계획하고, 성실하고 끈질기게 노력하는 사람은 어떤 일을 하든 결국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니 지금 꼭 하고 싶은 역할이 아니더라도 우연히 다른 기회가 찾아온다면, 일단 그 기회를 붙잡아보세요.

그 경험이 여러분을 또 다른 기회의 문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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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12일 오전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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